靑, NSC 긴급회의 통해 강경 대응 방침...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
"北의 연락사무소 파괴에 강한 유감. 모든 책임, 北에 있다"
◆…청와대는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강행에 대해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정문 모습 (사진=자료사진)
청와대는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강행에 대해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유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청사)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이은 남측 비방 공세에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통일부 또는 국방부를 통해 입장 표명을 해왔다.
◆…청와대는 11일 일부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살포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앞으로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춘추관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는 김유근 NSC 사무처장 (사진=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주요인사의 원색비방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고, 11일 우리측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고 대남적대 선언을 했을 때도 이들 단체에 대해서만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북측에는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고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남북 간의 모든 합의를 계속 준수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합의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도를 넘은 도발적 행위로 강경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날 청와대 반응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가장 강경한 대응이다. 특히 남북 연락사무소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설치를 합의한 후, 우리측에서 약 1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청사를 재건축해 201년 9월 14일에 대대적인 개소식을 한 남북 대화를 대표하는 역사적 건물이다.
청와대가 판문점 선언의 산물인 남북연락사무소 파괴를 남북대화 단절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향후 남북관계는 더욱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국방부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 관련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이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