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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재개 '헛소리'라는 북한…정부, 고심 깊어져

  • 보도 : 2020.06.14 14:21
  • 수정 : 2020.06.14 14:21

북한, 외교부 '대화 재개 노력' 반박하며 "비핵화 여건 안돼"
외교부, 미국과 상황 공유…북한 강경기조에 입지 더 좁아져

조세일보

◆…북한 남북 통신 연락선 차단 · 폐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예고와 함께 당분간 미국과 대화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촉진하겠다는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핵 억제력 강화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라 정부가 아무리 노력한들 북미가 당분간 대화 테이블에 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교부는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전날 담화를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의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외교부는 밤사이 미국 측과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강경화 장관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작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온 외교부 입장에서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권정근 국장은 "조미(북미) 사이의 문제, 더욱이 핵 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 되고 끼울 틈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대화의 재개를 운운하는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는데 참 어이없다"며 남한의 중재자 역할을 부정했다.

앞서 외교부가 지난 12일 "정부는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북한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남한의 중재자 역할에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최근 대북 전단 문제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처럼 즉각적으로 대응한 것은 더더욱 남한에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속해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은 당분간 대화보다는 핵 억제력 확보 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선권 외무상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에서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 변함없는 목표라 했고, 권 국장은 "지금 조미대화가 없고 비핵화가 날아 난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여건 조성'이 안됐다고 했는데 이는 미국이 제재 완화와 체제 보장 등을 수용하지 않는 한 비핵화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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