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다우존스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며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61.82포인트(6.9%) 폭락한 2만5128.1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8.04포인트(5.89%) 미끄러진 3002.1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527.62포인트(5.27%) 빠진 9492.7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62% 하락한 2만6282.51에 장을 시작 후 장중 내내 낙폭을 크게 확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때 7% 넘게 미끄러지기도 했다. 12.93% 폭락한 지난 3월 16일 이후 약 3개월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00만명을 넘어섰고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크게 부각됐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선 이날 최근 보름 새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가 다소 빨려졌다며, 경제재 재개의 다음 단계를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뉴욕주 등 일부 지역에선 3단계 경제 재개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는 등 경제재개 속도의 움직임은 주별로 차이를 보였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를 다시 봉쇄할 수는 없다"며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속에도 경제 재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날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고용 등에 대한 코로나19 악영향이 오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자 "연준은 너무 자주 틀린다"며 연준을 겨냥한 트윗을 날렸다. 이어 "나도 숫자를 보고 그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잘한다"며 "우리는 아주 좋은 3분기, 훌륭한 4분기를 가질 것이다. 2021년은 사상 최고의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 하락한 6076.7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71% 내린 4815.60에 장을 종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4.47% 하락한 1만1970.29에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는 4.53% 내린 3144.57로 장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