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전날 오후 회동서 합의 못해...강경 대치
여야 모두 '법사위원장' 고수...박 의장 "8일 정오까지 구성안 내라"
민주당는 상임위 구성안 제출 vs 통합당 제출 여부 미지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사진=더팩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오늘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조속히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며 상임위 구성 강행 방침을 밝혔다. 미래통합당의 반대에도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준법 국회', '준법 개원'의 관행을 새로이 만들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당을 향해 "오늘 상임위 구성을 완료하지 않으면 첫 임시국회 개의 후 3일 이내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명시한 국회법 41조 3항을 위반하는 위법·탈법적 행위"라며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발목잡기에 쓴다면 우리는 단호히 그 부분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의 위법하고 잘못된 협상 자세로는 결코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오늘까지 야당이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지난 선거에서 큰 패배를 한 야당으로서 자기 성찰을 반드시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원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박 의장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1시간여 만에 소득없이 헤어졌다. 결렬의 핵심 의제는 18개 상임위원장 중 법사위원장 배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상에서)무엇이 제일 문제냐'는 질문에 "우리는 법사위를 절대 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법사위를 주면 11대 7(18개 상임위 배분)로 해주겠다, 동의 못하면 확 다 가져가겠다'고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박병석 의장은 "지금은 상대방을 설득하려 할 때가 아니라 소속 당을 설득해서 양보안을 갖고 논의할 때"라며 "내일(8일) 정오까지 각 당은 상임위 선임 요청안을 의장에게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법사위(원장)를 포기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는 안을 제출하고 표결에 부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전날 박 의장 주재 여야원내대표 회의에서 법사위원장직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통합당이 법사위를 양보하면 18개 상임위원장 중 7개를 야당에 할애하겠다고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통합당 역시 법사위원장직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 이날 오후 2시로 개회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서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상임위 구성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구성안은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는 안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합당은 상임위 구성안을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본회의에서 야당을 빼고 상임위 배분을 강행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