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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0년 1분기 경영실적]

② 코로나 충격 속 현대차·유진證 ROE 10% 돌파, 왜?

  • 보도 : 2020.06.03 11:59
  • 수정 : 2020.06.03 11:59

20대 증권사 1분기 ROE 2.8%…전년비 8.1%p 급감
ELS 비중따라 명암 엇갈려…한화증권 -13.6%로 꼴찌

조세일보

20대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8%에 그치며 10%를 넘었던 지난해 동기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코로나19 충격 속 국내외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자기매매(PI) 부문에서 큰 손실을 봤다. 다수 증권사들의 ROE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ELS 비중이 작은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전년대비 오히려 개선되며 10%를 넘어서며 대조를 이뤘다.

3일 각 사 별도기준 사업보고서 및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들의 1분기 연환산 ROE는 2.8%로 지난해 동기 10.9% 대비 8.1%포인트나 감소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기초·기말의 자본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들이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ROE가 10.9%에서 2.8%로 줄었다는 것은 지난해 1분기에는 자기자본 1만원을 투여해 1090원의 벌어들었지만 올 1분기에는 280원의 이익만 벌어들였다는 의미다. 자본대비 이익 창출능력이 전년대비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증권사들이 올 1분기 ROE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ELS와 PI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ELS 부문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자체헤지비용이 증가하고 조기상환도 지연되며 큰 폭의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3월들어 주가 폭락으로 자기매매 손실도 불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대 증권사들의 자본은 52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48조원 대비 9.6% 늘며 ROE가 더욱 악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년간 대형사간 초대형IB 진출을 위한 몸집불리기 경쟁이 지속된 탓이다.

20대 증권사 중 18개 증권사의 ROE가 감소했다. 이 중 ROE가 대폭 감소한 증권사들은 대체로 ELS나 PI 부문의 비중이 높은 곳들이다.

중형사인 한화투자증권은 3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ROE가 12.4%에서 -13.6%로 급감, 20대 증권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폭락으로 ELS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 40%대를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거래대금 증가로 늘었지만 ELS 손실액을 상쇄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도 ELS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 증권사는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대규모 평가손실로 1분기 5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ROE가 21.7%에서 -4.4%로 26.1%포인트나 급감했다. 20대 증권사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지난해 1분기 27.5%의 ROE를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랐던 키움증권은 18.8%포인트 감소한 8.7%에 그쳤다. 1분기 순이익이 435억원으로 전년 1335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PI 부문에서 국내외 주가 하락으로 평가 손실이 발생, 올 1분기 11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KB증권(-0.9%), 교보증권(-0.8%), SK증권(-6.5%) 등도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ROE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도 ROE가 5% 이하로 주저앉았다.

반면 ELS 자체헤지가 없거나 비중이 낮은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오히려 ROE가 증가, 10%를 돌파하며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259억원의 순이익으로 ROE가 전년 10.1% 대비 0.4% 개선된 10.5%를 기록, 2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평균자본이 8378억원에서 9901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더 컸다.

이 증권사는 ELS 자체헤지를 하지 않는다. 여타 증권사들이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ELS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사이 현대차증권은 이 쓰나미에서 비껴갈 수 있었던 이유다. PI 부문 비중도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다.

대신 리테일과 채권사업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러지 이익이 급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사업 부문의 경우 1분기에만 1273억원의 적립금이 쌓이며 7000억원을 돌파, 리테일부문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방어했다.

채권사업 부문도 1분기 불안정한 시장 속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이 나타났고 채권금리가 인하되며 이익을 냈다. 기업금융(IB) 부문도 대체투자 분야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순영업수익이 약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ROE가 10.1%로 전년 5.3% 대비 4.8%나 급증했다. 1분기 순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배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도 ELS 사업 비중이 낮아 경쟁 증권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대신 전년 동기 대비 WM 신규계좌 수가 276% 급증하는 등 리테일 부문의 이익이 증가했다. 채권, IB 부문도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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