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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시위로 시험대에 오른 미국 리더십

  • 보도 : 2020.06.02 07:11
  • 수정 : 2020.06.02 07:11

트럼프, 시위대는 '폭력배', '안티파'
주방위군 투입 등 무력 대응 엄포
바이든, 시위 현장 직접 방문
흑인 지도자들과 만나 "제도적 인종차별 해결하겠다"
바이든의 협력적인 접근 방식 트럼프와 대조 평가
트럼프 강경 대응, 시위 키우며 국론 분열 심화 비판

조세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분노한 시민들의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폭력과 방화를 일으키는 등 시위가 격화되자 주요 도시에서 주방위군이 투입되고 야간 통행금지령이 시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하면서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 무력 대응 엄포까지 놓았다.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폭도들의 폭력을 멈출 것이다.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안티파(Antifa)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을 극좌파로 규정한 것이다. 이어 "주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해 안티파가 이끄는 시위대를 신속하게 진압했다. 민주당이 이끄는 다른 주들도 늦기 전에 주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온건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시위 현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을 직접 방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시위 현장에서 흑인 아버지와 아들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고통이 우리를 파괴하도록 해선 안 된다. 대통령이 되면 이 대화를 이끌도록 돕겠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시위 현장을 방문한 것처럼 귀를 기울일 것이다"고 밝히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강경 시위대의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종 불평등에 따른 고통과 분노가 시위를 촉발했다. 시위가 우리가 항의하는 이유의 빛을 잃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잔인함에 항의하는 것은 옳고 필요한 일이지만 공동체에 불을 지르고 불필요한 파괴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1일에는 윌밍턴 시내의 한 교회에 10여 명의 흑인 지도자들과 만나 "제도적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흑인과 라틴계 지역 사회에 대한 불균형적인 피해 회복을 위한 경제 계획을 곧 발표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협력적인 접근 방식은 국가통합을 위해 거의 노력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비판하며 주지사들에게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위현장에 직접 방문하고 흑인 지도자들과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의 이러한 행보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계산적인 접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경기 침체,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시위를 더 키우며 국론 분열을 심화시킨다고 보도했다. NYT는 혼돈의 시대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그가 화해나 통합이 아닌 갈등을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하고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면서 무력 대응을 경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시위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경제 위기, 정치적 혼란에 시민 분노까지 겹치면서 미국은 지금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신중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때에 우리에게는 정반대의 리더십이 있다"고 비판했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란타 시장은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냥 말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도 NBC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의 안정을 도울 책임이 있다. 그는 국론을 분열하는 트윗을 쓰지 않음으로써 그것을 시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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