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사회 > 사회

불타는 미국...코로나부터 흑인 시위까지

  • 보도 : 2020.06.01 07:25
  • 수정 : 2020.06.01 07:25

코로나 감염자·사망자 수에서 흑인 비율 압도적으로 높아
反인종차별 대규모 시위, 약탈·방화 악화
25개 도시에서 통행금지령...주방위군 투입도
WP, 코로나 사망자 수와 흑인 사망...인종적 불평등 드러내
대규모 시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세일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 도중 불타는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1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사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자, 사망자 수에서 특히 흑인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인종적 불평등 문제가 다시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7일(현지시간) 지자체 통계자료 분석 결과 흑인이 다수인 지역이 백인이 다수인 지역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은 3배, 사망률은 거의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흑인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70%를 차지하지만 밀워키 전체 인구의 26%에 불과하다. 루이지애나주는 사망자의 70%가 흑인인데, 흑인은 주 인구의 32%에 해당한다. 미시간주에서는 흑인은 주 인구의 14%에 불과하지만 감염자의 33%, 사망자의 약 40%가 흑인이다. 
 
WP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치명적인데, 흑인들이 역사적으로 높은 비율로 천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아프리카계가 더 많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이유는 그들 다수가 기저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흑인들이 많은 사람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하는 식당, 대중교통 등 저임금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어 코로나19에 더 노출됐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불평등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 것이다.

도리아네 메이슨 국립여성법률센터 과장은 "코로나19는 지역사회의 심각한 구조적 불평등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우리 의료 시스템은 인종과 성별의 불균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기에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분노한 시민들의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밤이 되면서 약탈과 방화 등 폭력적인 양상으로 치달았다. 경찰차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맞아 불에 타고, 일부 명품매장에서는 기물이 파손되고 물품이 도난당하는 등의 약탈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시위 이후 총 4명이 총격 사건 등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경찰이 목요일 이후 22개 도시에서 약 170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5개의 도시에서 통행금지령이 발령됐고,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 등 10개 이상의 주에서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WP는 코로나19로 인한 기록적인 사망자 수와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한 흑인의 사망이 미국의 지속적인 정치기능 장애와 인종적 불평등을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바버라 랜스비 일리노이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인종적 불평등을 다시 일깨웠다. 그러한 때에 발생한 경찰의 폭력이 인종적 불평등에 대해 감정적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더글러스 브린클리 라이스대 역사학과 교수는 "지금이 베트남 전쟁으로 나라가 분열되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기와 비슷하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치적 문제'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NYT는 "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제 위기, 대규모 실업사태 이후,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적인 시위가 엿새째에 접어들자 전문가들은 대규모 시위가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품국 국장은 CBS 뉴스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시위에서 전염 사슬이 밝혀 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네소타에서 최근 며칠 동안 확진자 수와 입원 건수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일요일 오전 CNN방송을 통해 시위 중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것은 전염병이고 유색인종들이 더 심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몇 주 안에 이 일의 다른 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텀스 시장은 "어젯밤 시위를 나갔다면, 이번 주에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