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비롯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로 번지며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8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2878 대 1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시켰다.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을 시사하는 등 대중국 관계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고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피는 지난 27일 종가기준 2030선을 돌파하는 등 지난 3월초 대폭락장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강세를 보이다 주 후반 미중 갈등 격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영향 받으며 숨고르기하는 모양새다.
다음주 국내 증권시장도 미중간 갈등 상황과 추가 대응 조치에 영향 받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8일과 29일 각각 79명, 58명으로 이틀 연속 50명을 넘기고 있다.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국내 경기 회복속도가 늦어지고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국내증시는 마디 지수대 코스피 2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이하의 장세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밴드로 2000~2050선을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 초점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따른 G2 리스크 재점화 가능성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책임소재와 무역부문에 한정됐던 미중간 국지전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분기로 다시금 전면전으로 비화 가능하단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G2간 강대강의 전면전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트럼프 임기까지는 G2 노이즈 의추가 점증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그간 미중 양국이 주도했던 글로벌 정책부양 공동전선의 균열로 파급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1950~204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 내다봤다. 경기 개선 기대감, 투자심리 개선, 글로벌 추가 정책 구체화는 상승요인이지만 미중 마찰 재점화,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 외부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미중 마찰 본격화 우려는 KOSPI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며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철회 가능성은 홍콩발 수출 관세 부과, 미국인의 홍콩 무비자 입국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양국 교역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는 미중 마찰 범위 확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반도체 모멘텀 회복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