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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교수 "조국 딸 '최악의 학생' 검찰진술, 언론 통해 추측"

  • 보도 : 2020.05.28 16:50
  • 수정 : 2020.05.28 16:50

정경심 교수 딸 '부산대 의전원' 면접전형 담당교수 증인 출석
검찰, 허위 자기소개서·증빙서류 제출해 1단계 통과 의심
부산대 교수 "자기소개서 본 적 없고, 면접 영향 전혀 없어"

조세일보

◆…정경심 동양대 교수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면접전형을 담당했던 부산대 교수가 28일 정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 같다"는 검찰진술은 언론 보도에 기초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 딸 조모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면접을 담당했던 교수가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 같아 허탈하다'고 한 검찰진술은 언론 보도를 통해 추측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심리로 28일 열린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는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전형에서 면접위원을 지냈던 부산대 교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부산대 의전원 신입생 입시 전형에서 2단계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조씨의 면접을 평가했다. 당시 부산대 의전원 입시 2단계 전형은 인성과 지성 영역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A씨는 지성 영역을 담당한 면접위원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성 영역 평가에서 1단계를 통과한 30명 중 3등, 인성 영역 평가에서는 1등을 했는데, 검찰은 조씨가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증빙 서류를 허위로 제출했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사항을 A씨에게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조씨가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2단계 면접전형의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란 취지로 A씨에게 신입생 모집요강에 명시된 제출서류 기준과 평가요소 등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A씨는 "구체적인 전형 절차는 면접위원들이 몰랐다"며 대부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검찰이 제시한 조씨의 자기소개서 수상 및 표창 실적란에 기재된 '동양대의 표창장'과 관련해서도 A씨는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대 의전원은 입학원서 서류가 실제와 달라 부정행위가 밝혀지면 졸업생의 학적을 말소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검찰은 "부산대는 조금이라도 좋은 학생을 뽑으려고 했는데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 같아 허탈하다. 감히 경력을 허위로 적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나"는 A씨의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하며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A씨는 검찰 진술을 인정하면서도 언론 보도를 근거로 추측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변호인이 반대신문에서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 같아 허탈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는데 증인이 직접 자기소개서를 본 적은 없나"라고 묻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변호인이 다시 "그렇다면 증인은 조씨의 자기소개서를 본 적도 없고 언론 보도를 기초로 해서 보도가 맞다는 전제로 추측해서 말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A씨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조사에서 조씨가 조 전 장관의 딸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조국 딸'이라는 것을 알고 지성 면접을 했을 것  아니냐'고 물었는데 당시 어떻게 답변했냐"고 질문했다. A씨는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씨의 자기소개서가 2단계 면접전형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도 A씨는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면접전형 지성 영역을 담당했던 위원들에게는 1단계 서류인 자기소개서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씨의 증빙 서류가 면접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2단계 면접전형이) 지원자 이름과 수험번호만 확인한 상태에서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A씨는 "수험번호는 확실한데 이름은 확인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A씨는 조씨에게 지성 영역에서 15점을 준 것도 자기소개서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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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수 딸 조모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당시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교수는 "조씨의 자기소개서를 본 적 없었고, 면접 점수에 반영이 안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조 전 장관의 증인 소환 여부를 두고 검찰과 정 교수 측의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법정에서 진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법정 증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은 공범이기도 하면서 참고인에 해당한다"며 "조 전 장관이 딸의 의전원 스펙,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활동 등에 대해 법정에서 말하겠다고 한 만큼 (정경심 교수와 조 전 장관) 둘 중 누가 더 책임이 큰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증인 신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정 교수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입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 전 장관의 증인 소환을 반대했다. 정 교수 측은 "정 교수의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증거라면 모르겠지만 조 전 장관이 모든 사안에 대해 선서거부 및 진술을 거부할 소지가 크다"며 "조 전 장관이 법정에 출석하게 되면 이 사건 사실관계에 대해 냉정한 판단보다는 정치적 호불호에 따라 사회적으로 큰 풍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9일까지 검찰이 제출한 조 전 장관에 대한 신문 사항을 검토한 뒤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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