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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태, 정치권으로 공 넘어와...여야 치열한 공방

  • 보도 : 2020.05.27 13:03
  • 수정 : 2020.05.27 13:03

민주당 "당 차원 조사 없어...윤미향 조만간 입장 밝힐 것"
통합당 "민주당, 무슨 말 못할 사정 있길래"
한국당 "윤미향, 성추행후 잠적한 오거돈과 너무 닮아"
정의당 "민주당, 검찰수사 의존은 정치 후퇴...21대 국회전 입장 밝혀야"

조세일보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후폭풍이 정치권으로 넘어와 조국사태에 버금가는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질 모양새다. 민주당의 '검찰수사 지켜보자' 입장에 야권은 민주당과 윤 당선인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국회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사진=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후폭풍이 이젠 정치권으로 넘어와 지난 조국사태에 버금가는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질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이 '조만간 입장 밝힐 것'이라며 당 차원의 조사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미래통합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윤 당선인과 민주당 지도부를 맹성토하고 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이해탄 대표와 김해영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에서 나온 내용을 전제로 "조만간 윤미향 당선인이 소명이라든지 입장이라든지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입장 발표 시점에 대해선 "이번 주인지 다음 주이지 모르겠지만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만 드릴 수 있는 말씀"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본인이 30년 동안 활동해온 일이었는데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라며 "당내여론도 이제는 본인의 의견을 들어야 할 때가 됐다는 거다. 이런 걸 종합할 때 의견을 밝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과의 사전조율 여부'에 대해선 "당과의 조율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송 대변인은 김해영 최고위원이 촉구한 당 차원의 조사 여부에 대해선 "이해찬 대표가 당의 공식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며 자체조사를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지난 30년간 정의기억연대에 헌신한 평가와 회계 처리 의혹을 분리해서 살펴봐야 한다"며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신속한 입장을 표명하기 바란다"고 거듭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당에서도 검찰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형사상 문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결 확정까지 판단을 보류할 수 있지만 정치적인 영역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관련 의혹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의해 제기됐고, 그 의혹이 사회적인 현안이 된 만큼 윤 당선인의 신속하고 성실한 소명이 필요하다"며 "당에서도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에 쓴소리를 했다.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을 감싸는 민주당 수뇌부를 향해 '21대 국회를 '윤미향 방탄국회'로 시작하려한다'고 질타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177석 거대 여당에게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길래 윤미향 이름만 나오면 '사실 확인이 먼저', '검찰 수사 지켜보자'만 되풀이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1대 국회가 30일 시작된다. 윤 당선인이 불체포특권을 누릴 '방탄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윤미향 감싸기'를 중단하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할머니들이 바라는 문제의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한국당도 윤 당선인 의혹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건을 싸잡아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익선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추행 사건을 저지르고 종적을 감췄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지난 19일 예고도 없이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가 '한번 안아 달라'고 한 점을 '연출'이라고 지적한 후 "윤미향 당선인이 사라졌다. 8일째 감감 무소식"이라며 "눈앞에서 사라지면 잊혀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21대 국회가 코앞이니 조금만 버티자는 심산이라면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집권여당은 총선 후 윤미향 사태가 불거지자 (설훈 의원) KAL기 동체 인양과 사고 원인 재조사, (이수진 당선자)현충원 친일파 묘지 파내기, (김태년 원내대표)한명숙 전 총리 사건 재조사 등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로써 윤미향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멀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은 민주당의 '검찰수사 결과 지켜보자'는 입장 표명에 대해 공당, 집권여당으로서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맹성토하면서 윤 당선인이 21대 국회 시작전에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을 감싸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사실 정치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는 공당, 그리고 여당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검찰수사에만 의존하는 것은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이야기는 '데스노트'의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하는 것은 역사적인  비극의 피해 당사자의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들을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피해 당사자의 말하기가 가장 큰 맥락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윤 당선자가 헌신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마저도 불편한 시선으로 매도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윤미향 당선자는 아직까지 상세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윤 당선자가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가 있으나,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정의기억연대 등에 쏟아지는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윤 당선자가 최소한 21대 국회 출범 이전에 소명 입장을 발표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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