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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내부고발 "후원금, 할머니 위해 안쓰여져 죄스러웠다"

  • 보도 : 2020.05.22 11:06
  • 수정 : 2020.05.22 11:06

나눔의 집 거주 할머니 6명 중 인지 명확자는 2명뿐"
"기억서랍에 외화 뭉치..20년 간 장부 없이 관리"
"위안부 운동 전체가 폄훼되진 않았으면...이사진과 운영진 문제"

조세일보

◆…나눔의 집 입구 모습
1991년 8월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의 실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이 나눔의 집 설립의 계기가 됐다. (사진=홈페이지 챕처)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각종 회계 부정 의혹으로 촉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시민단체 사업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되면서 급기야 지난 30년간 유지돼온 일본군 위안부 인권운동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의 정의연 부정 의혹 제기 이후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이 운영해 온 '나눔의 집'마저 후원금 운용 문제를 두고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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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캡처)

김대월 나눔의 집 학예실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할머니한테 온당치 않은 대우를 한다거나 할머니들을 위한 성금을 (나눔의 집 운영진) 기만한 것 때문에 내부고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자신이 2018년 7월 1일부터 나눔의 집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현재 6명의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부고발을 하게 된 사유를 구체적으로 '증축 공사 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할머니들의 방을 다 치운 점'과 '물건을 야외 주차장에 방치한 점', '중국에서 귀국한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홀대', '후원금 부당 사용 의혹' 등을 꼽았다.

그는 "해방 후에 중국에서 돌아오셨다가 나눔의 집에 오신 할머니들 비율이 절반 정도 돼요"라며 "그런데 중국에서 힘들게 사셨기 때문에 한국에 오셔서 '여기 너무 좋다, 행복하다. 나눔의 집이 없으면 난 죽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그래서 할머니들은 후원금을 왜 나한테 쓰지 않느냐? 이런 불만은 없으셨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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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역사관 중 '기억과 기록의 장' 모습 (홈페이지)

김 실장은 매월 들어오는 후원금 규모에 대해 약 2억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후원을 하느냐'는 물음에 "가장 후원을 많이 해 주시는 분들이 학생들"이라며 "자기들이 뭐 배지를 만들어서 팔아서 수익금을 기부하고 정말 학생들이 기부를 많이 해 줘요"라고 답했다.

그는 '부당 사용 정황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건설을 할 수 있는 면허도 없는 한 업체가 나눔의 집 공사를 전부 해요"라며 "하청을 주게 되면 공사비가 당연히 늘어나잖아요. 그러면 굳이 공사 면허가 없는 업자한테 공사를 맡길 이유도 없는 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눔의 집 도로포장공사, 영상관, 생활관 증축도 그 업체가 하던 와중에 전시도 하게 됐어요"라며 "그 견적서랑 전시물품을 보니까 너무 부풀려져 있는 거예요. 전시물품은 1만 원짜리인데 견적서에는 5만원으로 돼 있는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또 인건비 부당 지급과 관련해서도 "한 명이 와서 일하는데 4명이 와서 일하는 걸로 청구가 돼 있고. 그게 좀 이상해서 (나눔의 집) 사무국장한테 본인이 계약을 했으니 (업체를) 불러서 과청구됐으니 시정을 요구해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고 자꾸 두둔을 하는 거죠"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예전에 근무한 일본인 직원과 관련한 또 다른 횡령 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밝혔다. 이는 경기도 감사에서 밝혀진 유령직원 5천3백만원과는 다른 건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 직원이)나는 100만원만 받겠다, 나머지는 나눔의 집에 기부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그 사무국장이 그러면 자기 계좌로 그 돈을 보내라고 해서 한 3, 4년째 그 돈을 받았더라고요"라며 "제가 그 일본인 선생님한테 급여 계좌를 받았고 또 사무국장이 일부 보낸 자료를 취합해서 이렇게 보냈는데 일부는 역사관에 돌려놓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대로 돌려놓지 않았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거를 제시하니까 (전 사무국장이) 그날로 잠적했어요, 나타나지 않고요. 그게 작년 8월"이라며 "그런데 그때 그 사무국장이 업체 대표랑 해외여행을 갔다왔다고 자기가 시인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총 70억원 정도의 기부금에 대해서도 신고나 등록이 없는 것'에 대해선 "사무국장 자리에서 다량의 외화랑 현금이 나왔거든요"라면서 "시설에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사무국장한테 여태까지 외화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거에 대한 장부가 어디 있느냐 (물어봤더니) 여태까지 20년 동안 장부를 만들어놓지 않았대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화에 대한 장부가 있냐고 물어 보니까 없다고 본인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라며 "그래서 그 외화는 어떻게 처리하느냐라고 물어보니 '들어오면 그때그때 (장부에 쓰지 않고) 다 은행에다 넣는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는 2014년에 후원해 준 외화도 나왔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이 외화가 일본인 명의로 온 봉투에 연도 등이 쓰여 있었고 봉투는 개봉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나눔의 집' 이사진의 증거인멸 정황과 관련해서도 "한 달 전에 또 이사진에서 두 명을 채용했다"며 "그런데 그 직원들이 와서 그 (잠적했다는) 사무국장 자리 가구라든지 책상등 위치를 다 바꿔놨더라"고 중요한 서류가 나온 방을 정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CCTV를 종이로 가려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증거를 인멸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그 방에 계속 계신다"고도 했다.

'나눔의 집' 측에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그는 "저는 궁금한 건 있어요. 왜 (조사하면) 바로 드러날 거짓말을 하시는지가 궁금하긴 해요"라고도 지적했다.

김 실장은 "할머님들이 워낙 고령이시다 보니까 인지가 명확하신 분이 두 분밖에 안 계세요. 평균 연령이 93세가 넘으시니까 지금 상태에 대해서는 한 분만 알고 계세요"라면서 "(그 할머니가)나눔의 집에 요양시설을 지으면 되겠냐고, 이 역사를 그대로 남겨야지. 내 방 그냥 남겨 놔라. 나 죽어도 내 방 그대로 남겨두고 나눔의 집 그대로 남겨 놔라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나눔의 집이 문제가 돼서 이 위안부 운동 전체를 폄훼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나눔의 집 이사진과 운영진이 나빠서 이 문제가 벌어졌지만 어제 생긴 단체가 아니잖아요. 20년 동안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도 않을 거거든요.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하고 나눔의 집은 할머니 방 하나만 봐도 전쟁 피해자의 전쟁 후의 삶,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인식, 그다음에 우리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대한 그 시선들이 이 나눔의 집을 보면 확인할 수가 있거든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가 정말 반성하는 것은 후원 문의 전화가 오면 제가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받고 있는 거예요. 왜냐면 후원 안 하기를 바라니까요"라면서 "어차피 할머니한테 안 쓰니까. 그래서 이렇게 직원들이 다 뭉쳐서 공익제보를 한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원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와서 밝은 표정으로 써달라고 하는데 그 돈을 할머니한테 쓸 수 없으니까 그때마다 죄 짓는 기분이었고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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