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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의 상속이야기] 권력과 재물㊤

콩과 콩대는 한뿌리에서 났건만 서로 지지고 볶는가?

  • 보도 : 2020.05.20 08:20
  • 수정 : 2020.06.07 11:39

조세일보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에 영생을 꿈꾼다.

고대 이집트, 아즈텍 그리고 잉카인들이 만든 미라는 그런 염원의 산물이다. 부질없는 일이었지만 진나라 시황제는 신하들에게 불로초를 찾아오라 닦달했다.

부자삼대, 권불십년. 부자는 3세대를 넘기기 어렵고 권세는 십년을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삶이 다하는 순간 권력과 재물 또한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을 쥔 자들은 자신의 DNA를 가진 자손들에게 그것이 이어지기를 욕망한다. 생존경쟁에서 우위에 서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어느새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 갔다고 했다. 재물의 힘이 권력의 힘을 능가할 수도 있음을 간파한 말이다.

권력과 재물은 얼음처럼 차가우며 장미처럼 화려하지만 움켜쥐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권력과 재물을 잡으려는 다툼은 치열하다. 힘과 힘, 세력과 세력이 부딪히며 분란이 일어난다.

권력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삼국지에서 볼 수 있다.

조조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조조는 후계자로 뛰어난 머리와 문재(文才)를 가진 셋째 아들 조식을 염두에 뒀지만 결국 큰 아들 조비에게 왕권을 물려주었다.

조비는 집권하자마자 왕권에 위협이 되는 아우를 죽이기로 하고 궁궐로 불러들여 말했다.

"네가 그렇게 문재에 뛰어나다하니 선 자리에서 입증해 보여라. 만약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를 짓지 못하면 죽이겠다!"

그 말에 미동도 않던 조식은 순식간에 시를 읊었다. 그 유명한 일곱 걸음 시(七步之詩)다.

"콩대는 솥 아래서 타고 있고(萁在釜下然)
콩은 솥 안에서 눈물 짓네(豆在釜中泣)
콩과 콩대는 본디 같은 뿌리에서 났건만(本自同根生)
서로 지지고 볶기가 어찌 이리도 다급한가(相煎何太急)"

한 배를 타고 난 형제간의 골육상잔을 콩과 콩대에 비유하며 형을 질타한 것이다.
숙연해진 조비는 동생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멀리 내쫓았다. 광야에 내몰린 조식은 측근은 물론 아내와 자식까지 잃고 모든 재산을 빼앗긴 채 떠돌다가 41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잠시나마 권력을 탐한 결과 치곤 그 대가가 혹독했던 것이다.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는 재물의 차가움(비정함)을 일러준다. 부모가 물려 준 재산을 욕심쟁이 형 놀부가 차지하고 마음 착한 동생 흥부를 내쫓는 이야기다. 놀부에게 내쫓긴 흥부는 무려 20명의 식솔들과 함께 힘겹게 살아간다.

이야기는 흥부가 제비의 보은으로 큰 부자가 되는 반전을 이루고 우여곡절 끝에 형제가 화해하고 화목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선 이전투구식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일깨워 주는 동화 속 설계이며 반전일 뿐이다.(하편에 계속)

삼일세무법인
정찬우 대표이사

[약력]성균관대원 박사과정 수료, 고려대원 졸업(석사), 서울시립대 졸업, (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저서]사례와 함께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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