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미 경제 회복 시간이 걸릴 것...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코로나19 2차 확산이 없다면 하반기까지 꾸준히 회복"
"완전한 회복 위해서는 백신 개발을 기다려야"
'V자형 회복' 가능성에 경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미국 경제는 회복될 것이지만, 그 과정은 2021년 말까지로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싶지만 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고,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정말 모른다"고 덧붙이며 불확실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전망은 미국 경제의 신속한 반등을 주장하며 경제활동 재개의 시동을 거는 하는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방향이다. 블룸버그통신도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이른바 'V자형 회복'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인들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에 따라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하반기에 경제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 백신 없이는 완전한 회복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없다면 올해 하반기까지 경기가 꾸준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백신의 개발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엄청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과 불확실성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그리고 중기적으로도 미국 경제에 반하는 내기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13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화상연설에서 "앞으로의 경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경기침체 위험이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