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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전'과 '개학 재개'에 과학계도 의견 엇갈려

  • 보도 : 2020.05.14 15:33
  • 수정 : 2020.05.14 15:33

코로나19에 아이들이 안전한지에 대한 논의 뜨거워
아이들의 바이러스 전파력 알 수 없어
코로나19와 가와사키병에 대한 연관성 연구 필요
아이들이 성인보다 코로나19에 강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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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쌍방향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개교 재개시 지역사회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연구하고 있으나 같은 연구를 두고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네이처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과학계는 명확한 답을 아직 내놓지 못한 상황인데, 한 쪽은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성인보다 강하고 전파력도 약하다고 주장하나 다른 한쪽은 코로나19에 성인보다 나을지언정 마찬가지로 위험하며 전파력도 비슷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 안전과 개학 재개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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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13일로 예정했던 개학을 20일로 연기한 가운데, 독일과 덴마크는 이미 개학했고 호주와 프랑스도 점진적으로 개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나온 증거를 보면 아이의 감염 위험이 성인보다 낮다고 주장한다. 영국 사우스햄스턴 대학병원 소아전염병학 알래스데어 먼로 박사는 "아이들은 주요 전파자가 아닐뿐더러 학교 개교를 위해 확보하는 데이터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다른 과학자들은 아이들을 서둘러 학교에 돌려보내는 것에 반대했다. 반대 과학자들은 아이가 성인보다 감염률이 낮은 이유는 학교가 문을 닫아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은 증상이 약하거나 없기도 해 성인들처럼 많이 검사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콩중문대학교 소아호흡기내과 개리 웡 박사는 "아이들이 감염되지 않을 강력한 생물학적, 전염학적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 성인 사회에 전염이 있으면 학교와 보육시설에도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감시와 검사체계를 학교가 개교하기 전에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아이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주도한다면, 개교한 나라들에서 몇 주 안에 감염이 크게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이처는 이런 논쟁이 끝나려면 많은 아이를 대상으로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얼마나 안전한지, 얼마나 확산을 일으킬지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과학자들은 아이들의 면역 반응을 연구해 왜 성인보다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이유와 잠재 치료법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발표된 란셋 학술지에 실린 연구는 중국 선전에서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정들을 분석했다. 연구는 열 살 미만의 아이들도 성인만큼 감염됐음에도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먼로 박사는 "연구자들 모두 해당 결과를 접하고 다소 놀랐다. 이는 아이들이 바이러스를 조용히 퍼뜨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이와 달리, 폭넓은 검사를 한 한국, 이탈리아, 아이슬란드의 연구에선 아이들의 감염률이 낮았으며 중국에서도 아이들의 감염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개학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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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 정문에 '보고 싶다'고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네이처는 감염된 아이들이 성인처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9살 아이가 스키캠프 3곳을 갔음에도 아무도 전염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먼로 박사는 성인과 전혀 다른 양상이라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도 아무도 전염시키지 않은 성인 케이스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대학 바이러스학 커스티 쇼트 교수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할 때 학교를 바로 닫지 않았던 나라의 가정을 연구하고 있다. 교수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코로나19의 '첫 번째 감염자'인 경우가 8% 정도로 드물었음을 발견했다. 이와 달리 인플루엔자 A형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첫 번째 감염자였던 경우가 50%에 달했다.

먼로 박사는 "가정 연구는 신뢰성 높은데, 감염된 아이들이 다른 가정에까지 가서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웡 박사는 해당 연구가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연구 대상 가정이 무작위로 선택된 게 아니라 이미 성인 감염이 발생한 가정이 선택됐다. 따라서 아이와 성인 가운데 누가 먼저 전염을 일으켰는지 규명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와 보육시설이 폐쇄됐기 때문에 왜 아이들이 코로나19의 주요 전파자가 아닌지 설명할 수 있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같은 경우, 아이와 성인 모두 서로에게 전염시키므로 코로나19만 여기서 예외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이처는 위 두 개의 연구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성인들과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바이러스 연구를 이끄는 크리스챤 드로스텐 박사는 "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시점에서 학교를 제한 없이 개교해선 곤란하다. 아이들이 성인만큼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전염병학 하리쉬 네어 교수는 "체내 바이러스양이 전파력을 나타내는 지표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네이처는 학교에서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지만, 진행 중인 호주의 조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같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제한적이고 적다고 한다. 조사 결과, 뉴사우스웨일스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감염된 학생 9명과 직원 9명이 850명과 접촉했으나 학생 2명만 감염됐다.

먼로 박사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 아이들이 봉쇄로 얻을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교육과 무상급식을 받을 기회 등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쇼트 교수는 "개교가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뜻하지 않는다. 교실에서 책상을 서로 띄워 놓거나 운동장을 닫거나 해서 전염 위험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웡 교수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전염과정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보다 나은 면역체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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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열쇠, ACE2 수용체는 자물쇠 역할을 한다. (출처 ProSci Inc)

과학자들은 아이가 성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잘 이겨내는 편이라는 데 동의한다. 전염된 아이 대다수가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는 편이나 일부 아이는 매우 아프거나 죽기까지 한다. 런던과 뉴욕에선 일부 아이들이 '가와사키병'과 같은 염증 반응을 겪는다고 보고했다.

가와사키병은 온몸에 영향을 미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대부분 5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한다. 피부, 점막, 림프샘, 심장 및 혈관, 관절, 간 등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웡 박사는 "코로나19가 가와사키병과 관련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 관계를 증명해야 하나, 가와사키병이 아시아에서 더 흔하므로 중국, 일본, 한국 연구진이 이런 관계를 놓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다수 아이가 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한 가지 이론'이 있다. 코로나19가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 'ACE2 수용체'를 디딤돌 삼는데, 이 수용체가 아이의 폐에 적게 있다"고 전하며 "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아이 폐에서 조직을 구해 연구해야 하나 매우 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웡 박사는 "강력하지만,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지 못하는 바이러스에 아이의 면역체계가 더 잘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염 환자 300명을 분석한 결과 아이의 면역체계가 성인보다 더 낮은 양의 '사이토카인'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더 알아낼 필요가 있다.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아서 더 아픈지, 아프므로 사이토카인 수치가 낮은지 알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토카인은 신체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과도하게 분비되면 2차 감염이 일어나 장기에 손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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