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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더위 오면 코로나19가 취약계층엔 재앙될 듯

  • 보도 : 2020.05.11 17:11
  • 수정 : 2020.05.11 17:11

기후 변화로, 이례적 '무더위' 찾아올 듯
밝혀지지 않은 코로나19와 여름의 관계
시원한 거주환경은 '부의 상징'
팬데믹과 무더위에 모두 치이는 '가난한 사람들'

조세일보

◆…부산 김모(67)씨의 쪽방에는 선풍기만 힘없이 돌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높은 기온과 습도에 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이나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겐 지금보다 더 한 재앙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환경전문지 넥서스 뉴스는 높은 기온과 습도를 띄는 여름이 '가난한 사람'에겐 분명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넥서스는 코로나19 팬데믹임에도 한여름에 사람들이 열을 식히고자 감염 위험이 있는 밖으로 나가려 할 것이고 이마저도 힘든 노약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집에서 버텨야 해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의한 계속된 기온 상승으로 많은 나라가 이번 여름에 이례적인 무더위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 상황이 더 가혹해질 것으로 봤다.

다트머스대학 기후과학자 저스틴 맨킨은 "매해 겪는 무더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하며 "평균 기온이 오르는 것보다 최고 기온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컬럼비아대학 기후과학자 래들리 호튼은 "기후 변화가 덥고 습한 날씨를 더 많이 발생시키고 있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더 많은 바닷물이 대기로 증발해 가뜩이나 더운 날씨를 더욱 무덥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매우 높은 기온과 습도를 함께 겪으면 (코로나19 시국에) 냉정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밝히고 "습기가 가득한 상황에선 체온을 낮출 땀이 증발하지 하지 못해 건강한 사람마저도 죽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맨킨 박사는 "같은 기온이더라도 아리조나보다 뉴욕이 더 높은 열사망률을 기록하는데 뉴욕의 습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가혹하게도 코로나19에 이미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거주 환경을 시원하게 만드는 능력이 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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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미국인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호튼 박사는 "(미국에서) 소득이 낮은 비(非)백인 공동체에 거주할수록 열파(heat-wave)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주변에 나무와 공원이 부족해 기온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공동체의 가정엔 에어컨이 없거나 있어도 전기요금 때문에 켜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봉쇄 조치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에어컨이 없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들이 무더위 쉼터에 갈 수 있을지, 되려 쉼터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열기라도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일부 사람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변이나 공공 수영장에 가기도 하는데, 과연 이 장소들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밝혔다.

넥서스는 거주 환경이 나쁜 가난한 공동체일수록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으며 이곳에 지내는 환자가 죽음에 쉽게 내몰릴 수 있다고 말하며 열파가 거주 환경을 더 악화시켜 몸의 방어력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컬럼비아대학 환경 건강과학 제프리 샤먼 교수는 "높은 기온과 습도가 몸에 무리를 주는 상황에선 몸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샤먼 박사는 "날씨와 코로나19의 관계를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더위 기간에 쉴 곳을 찾기 어렵다. 만약 바이러스가 백악관 발표처럼 열과 햇빛에 약하다면 여름철에 사람들이 공원에 가거나 에어컨이 나오는 영화관에 가서 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발표와 달리 바이러스가 열과 습도를 잘 견디면 위 장소들은 세균 배양접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넥서스는 결국 무더위가 가난한 사람들을 집에서 고통받게 하거나 밖에 나가도록 만들어 감염 위기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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