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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개학 연기' 청원, 17만 돌파…"싱가포르 전철 밟지 말아야"

  • 보도 : 2020.05.11 15:57
  • 수정 : 2020.05.11 15:57

청원인 "학교는 집단활동 잦아 코로나19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 대중교통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높아"
"싱가포르 전철 밟지 말아야...온라인 수업 장기화 대책 논의해야"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이달로 예정된 초·중·고 등교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7만명을 돌파해 주목된다.

조세일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4일 올라온 '등교 개학 연기' 청원이 11일 이날 현재 17만명을 넘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1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7만8천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 추세라면 마감시한인 오늘 24일까지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원은 지난달 24일 게시됐다.

청원이 처음 게시된 때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세가 안정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때다. 이에 정부는 이달 초 고3 기준 13일 등 고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청원인은 "최근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감소하였고, 정부는 등교 개학을 5월 5일 후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며 "그러나 등교 개학 시점을 구체화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고 등교 개학 시기 연장을 주장했다.

청원인은 "우선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학생들이 일일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집단 활동이 잦으므로 학생들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이다.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며 "또한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섣불리 등교 개학을 추진한 후 집단감염을 맞이하게 된 싱가포르의 사례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방역 모범국'이라 불리며 근소한 확진자 수를 유지하던 싱가포르는 '학교 안이 가장 안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지날달 23일 등교 개학을 결행했지만 단 이틀만에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후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결국 3월 3일 다시 재택수업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 확진자수가 1000명 미만이었던 싱가포르는 이제 확진자가 급증해 6500명을 넘어섰다"면서 "한국은 싱가포르를 본보기삼아 등교 개학에 삼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그러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은 등교 개학이 어려운 사태에서 합당한 대안이라 믿는다"며 "서버의 불안정, 플랫폼의 부족,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기 주도적 학습의 어려움과 같은 몇몇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등교 개학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 대책을 논의해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교 개학을 반대하는 여론이 최근 거세지는 이유는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5월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세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감을 가진 학부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긴급 입장문을 내고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일주일 미루고 최종판단하자고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조 교육감은 입장문에서 "저희는 목전에 맞이했던 등교수업을 잠시 미뤄야 한다. 아직 지역감염의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고 연기 요청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급증으로 인하여, 코로나 사태는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예정된 등교수업 대책 발표를 미루고 코로나의 재확산 추이 및 정부의 지침 변경을 지켜보고, 등교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다"며 등교 연기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다른 감염전문가들도 학생들의 등교 개학으로 인한 집단감염의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정부에 연기가 필요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고3 등교 개학에 대해 절대적으로 연기해야 할 이유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교육당국은 등교개학 연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위험성도 고려해야하지만, 계속된 등교 개학 연기가 고3 학사일정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관련 상황을 종합해 이날 오후 새로운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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