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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두산중공업, 코로나19 피해 지원 최대 수혜기업…왜?

  • 보도 : 2020.05.04 07:04
  • 수정 : 2020.05.04 07:04

국책은행 자금지원 수조원 vs 오너가 두산 지분 수천억원 불과
2014년부터 누적된 적자 2조7천억원을 국민 혈세로 지원해준 셈

조세일보

◆…자료=한국거래소

두산중공업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해 최대 수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7일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수용하고 8000억원 안팎의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4000억원씩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받게 되면 정부측 자금지원 규모가 약 2조4000억원 상당에 달합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은 실질적으로 국민 혈세로 충당됩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국민의 세금이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자구안에 쏟아붓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이 자금 외에도 국민의 혈세를 계속 투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29일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및 계열사들의 전체 상장주식수에 대한 시가총액은 6조7126억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두산그룹 오너가가 갖고 있는 지분을 계산하면 정부의 지원금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그룹의 지난해 말 현재 지배구조는 오너가가 지주회사인 두산의 보통주 47.24%, 우선주 35.8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인 두산은 자회사의 최대주주로 등재되어 있고 자회사는 또다시 손자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지배구조입니다.

지주회사인 두산의 시가총액 가운데 두산 오너가의 지분가치는 보통주 지분 47.24%에 해당하는 3150억원, 우선주 지분 35.87%의 533억원 등 3683억원 규모에 불과합니다.

두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가총액을 차지하는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51%를 차지하고 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이 지분 36.27%로 최대주주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최대주주가 두산으로 지분 36.27%를 갖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 두산중공업에 대한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으로 계열사의 자산을 매각할 경우 자칫 소액주주와의 이해충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시 소액주주들이 돈을 투입하게 되면 오너가의 경영실책이 소액주주의 부담으로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조세일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수조원의 자금지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코로나19 피해 지원 측면도 있지만 그동안 누적된 손실에 대해 경영진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5조6597억원, 영업이익 1조769억원, 당기순이익 –10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실적 부진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14년 –85억원, 2015년 –1조7509억원, 2016년 –2155억원, 2017년 –1097억원, 2018년 –4217억원으로 모두 2조5833억원 규모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은 두산중공업이 2014년부터 시작된 적자를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을 계기로 숨통이 터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자금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두산그룹 오너가가 두산중공업의 그동안 누적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헐값으로 경영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재무상태는 2019년 12월말 현재 자본총계 6조2020억원, 부채총계 18조607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00%에 달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또다시 부채를 끌어다쓰면 당장은 부도나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부채비율은 높아지게 되고 재무상태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해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채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규모의 혈세를 퍼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3월 29일 국책은행들로부터 1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받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경영 정상화가 안 되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3월 27일 1조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두산중공업에 대출 형태로 수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오너가에 책임을 묻겠다고 하면서 두산그룹의 자구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일반 국민들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채권은 4조2000억원 규모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또다시 자금지원에 나설 경우 국민들의 세금으로 두산중공업의 채권을 갚아주는 셈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그룹 오너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분 가치와 담보는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혈세 수조원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퍼부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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