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직전 상임전국위 무산돼, 당헌당규 조항 개정 못해
김종인측 "전국위 결정,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 안한다"
◆…미래통합당은 28일 오후 63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사실상 4개월짜리 비대위 가능성에 김 위원장은 수락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무산된 제1차 상임전국위 모습 (사진=더팩트)
미래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의결했지만 '임기 4개월'짜리 비대위에 대해 김 위원장측이 수락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내홍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3시 10분경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재적위원 639명 중 323명이 참석,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동의안에 대해 과반이 넘는 177명이 찬성했다.
그러나 앞서 예정된 상임전국위가 무산돼 임기를 못 박은 당헌당규 내용을 개정하지 못함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는 4개월짜리 한시적 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김 내정자가 주장한 '무기한' 또는 '정해놓은 기간이 아닌 비대위'와 크게 다른 모양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 대변인격인 최명길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종인 대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사실상 수락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현재 당헌상으로 보면 당대표 임기는 8월말로 돼 있다"며 "당헌 조항을 개정하려고 전국위 직전에 상임전국위를 했지만 무산돼 당헌을 못 고쳤다. 당헌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할 것"이라고 개정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후 곧바로 당헌당규 조항 개정에 나설 경우, 당내 반대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수락 거부 의사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이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인사의 비대위원장 추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21대 총선 궤멸 후 당 쇄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 중인 통합당으로서는 20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기 이전에 과거 문제를 정리하고, 새로운 정당으로 쇄신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비대위 조차 출범하지 못하는 정당으로 추락할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