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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가족에 반값 숙소…'특급호텔'도 나섰다

  • 보도 : 2020.04.16 09:09
  • 수정 : 2020.04.16 09:09

코로나 재난에 사회안전망 역할

자가격리자 가족 머물곳 없자
호텔들, 지자체에 '안심숙소' 제공

절반 가격에 투숙용 패키지
호텔 내·외부 수시로 방역

국내 호텔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피해액만 약 5800억원. 휴업과 폐업이 잇따르고 직원들 상당수는 휴직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탓만 하며 좌절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가진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사회적 재난'에 대응해 '사회 인프라'가 되는 것이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자가격리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비만 받고 빈 객실을 제공했다. 호텔 셰프들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시락을 쌌다.

한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가족에 반값 숙소…'특급호텔'도 나섰다

롯데·신라 등 안심숙소 제공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이달부터 롯데시티호텔 구로와 울산, 롯데호텔 울산 등 세 곳을 '안심숙소'로 내놨다. 총 832개 객실이다. 신라호텔은 신라스테이 역삼·서초·삼성·동탄·울산·해운대 등 6곳, 1948개 객실을 안심숙소로 운영 중이다.

안심숙소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 가족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자가격리자가 집에 있으면 그 가족이 지낼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호텔이 안심숙소의 대안이 되겠다고 자청했다. 가격은 최대 반값 정도로 제공하고 있다. 장사해서 돈을 벌려는 의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라스테이 서초는 2인실 기준 1박에 13만원인 객실을 약 40% 할인한 8만원에 제공한다. 서울 중구 안심숙소인 밀레니엄힐튼호텔은 조식을 포함한 1박 가격이 15만원이다.

일부 호텔은 장기간 투숙 가능한 '자가격리자 가족 패키지'도 내놨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대표적이다. 해외입국자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최소 7박 이상 머무르는 조건이다. 1박 가격은 6만원(스탠더드룸 기준)이다.

자가격리자 가족을 수용하기 위해 방역도 강화했다. 대부분 호텔은 로비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세스코 등 방역업체를 통해 수시로 방역한다. 포포인츠 강남은 매일 두 시간마다 호텔 내부와 외부를 소독하고 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도 하루 2~3번씩 방역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호텔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해외입국자가 많은 서울 강남구를 비롯해 경기 성남·과천·광명시, 울산시 등이 호텔과 협업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 관계자는 “호텔 대부분이 안심숙소 요청을 흔쾌히 받아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시락 싸는 호텔 셰프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셰프들이 나서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사연이 있다. 이 호텔은 지난달 초 정부에서 연락을 받았다. 경주 보문단지 내 켄싱턴리조트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경증 환자와 무증상자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하지만 경주시의회와 민박협회 등이 “관광도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지정은 취소됐다.

켄싱턴호텔은 방법을 바꿔 도시락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순기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조리총괄 상무가 지휘했다. 전국 지점의 주방장 20여 명이 자원해 일손을 도왔다. 매일 하루 세 번 도시락 400개씩을 보냈다. 지난 20일간 총 2만4000개의 도시락을 코로나19 환자와 의료진 등에게 전달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도 지난 2월부터 매주 강남구 선별진료소에 호텔 셰프들이 만든 도시락과 샌드위치, 호텔 내 제과점의 빵 등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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