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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소멸에 관한 3가지 시나리오

  • 보도 : 2020.03.28 09:26
  • 수정 : 2020.03.28 09:26

코로나19 팬데믹, 어떤 식으로든 '소멸'... 문제는 시간
'백신개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핵심 전략
팬데믹 이후, '정신적 후유증' 드러날 것
사회적 거리는 두되 '마음의 거리' 좁히는 노력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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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로비에 설치된 세계지도 앞으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 세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퍼지고 있다. 한국은 비교적 잘 통제하고 있으나 대다수 다른 나라들은 통제 불능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이 어떤 식으로 끝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일 (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떤 시나리오로 퇴치될 것인지 분석해 보도했다. 이 기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트윗에 링크해 더욱 관심을 끈다.

코로나19 소멸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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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방역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없다. 코로나19는 어딘가에 계속 있을 것이며 한국과 싱가폴 같이 잘 통제하고 있는 국가라도 다시 크게 발병할 수 있다고 애틀랜틱은 전망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코로나19는 다음의 '세 가지 시나리오'로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첫 번째는 모든 국가가 거의 동시에 코로나19를 없애는 것. 그러나 코로나19가 지금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막을 수 있는 나라도 많지 않아 가장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이다.

두 번째는 과거 독감(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에 퍼져 사람들이 '집단 면역'을 갖는 것. 결국 사람들은 면역력을 가져, 새로운 숙주를 찾지 못한 코로나19가 끝을 맺는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끔찍한 대가'를 요구한다.

코로나19는 독감보다 더 빨리 퍼지고 독하다. 면역력을 갖진 못한 수많은 사람들은 죽어갈 것이며 의료체계는 붕괴되고 살아남은 사람조차 마음에 멍울을 지니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마지막은 백신이 생산될 때까지 여기저기서 계속 발병하는 바이러스를 줄여 가는 것. 최선의 선택이나 가장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

모든 것이 '백신'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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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3일 독일 베를린의 한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모습이다. (사진 연합뉴스)

독감 팬데믹이었다면 좀 쉬웠을 것이다. 전 세계가 독감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매년 생산도 하고 있다. 이와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류를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된 적 없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아무런 데이터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행히 백신 개발이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월요일(23일) 미국 백신 개발회사 모더나와 미국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백신이 '초기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지 겨우 '63일 만'에 지원자에게 주사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 개발 과정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초기 임상 실험으로 백신이 안전한지 면역체계가 동원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 백신이 코로나19(항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내는 지 확인한다. 이 과정이 지난 뒤, 백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동물실험과 대규모 임상실험을 해야 한다.

항체가 몸에 만들어지기까지 백신을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투여해야 하는지 분석한다. 노인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한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결국 백신을 개발하는데 12~18개월 걸린다. 개발된 백신을 생산해 사람들에게 접종시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적어도 1년 이상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지금 조치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성공하면, 팬데믹이 충분히 수그러들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술집과 음식점에 사람이 붐비고 학교도 다시 개교할 수 있다. 그러다가 바이러스가 다시 발병할 수도 있다.

하버드 대학 면역감염학 키슬러 교수는 "여러 기간과 횟수에 걸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얼마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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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를 얼마나 해야 할지 밝혀지지 않은 코로나19의 '두 가지 특징'에 달려 있다.
 
첫 번째는 '계절적 특징'. 코로나바이러스류는 사스처럼 여름에 전염성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숙주가 많으면 전염성이 충분히 약해지지 않을 수 있다. 하버드 의대 마줌다르 교수는 “전염성이 여름에 어떻게 변할지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면역력 지속기간'. 감기증상을 일으키는 약한 코로나바이러스류에 걸리면 약 1년 미만 정도 면역이 유지된다. 반면에 더 강한 사스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회복하면 오랫동안 면역이 유지된다. 코로나19가 이 가운데쯤 있다고 가정하면, 몇 년 동안 면역력이 유지될 것이다.

두 가지 특징을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이라도 면역된 시민들은 일터로 돌아가 다시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기간 동안 '항바이러스제'를 개발 할 수 있다. 병원들도 필수 물품을 비축한다. 검사도 폭넓게 이루어져 '바이러스의 귀환'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다행히 지금과 같은 사회 제한조치를 광범위하게 할 필요가 없다. 학교와 회사를 가능한 많이 열 수 있으며 바이러스가 다시 돌아오면 빠르게 닫고, 감염자를 격리해 치료할 수 있다.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든, 백신이 개발되든...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점점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변하며 그에 따라 백신도 갱신 되야 한다. 현재 독감 예방주사처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마음의 멍울'을 쓰다듬는 '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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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유치원생 남매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한 파출소를 찾아 마스크 20장과 "코로나 안 걸리길 바랍니다"란 글귀가 적힌 손편지를 주고 갔다. (MBC 방송화면 캡쳐)

다시 사회가 움직이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사망자를 줄이는 데 쓰일 것이다. 미국에서 5명 중 1명이 근무시간이 줄거나 일자리를 잃었다. 많은 식당들과 소규모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불평등은 심화되어 가난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장 심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전염이 줄기 시작하면, 정신적 충격이 덮쳐 올 것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은 멀어져 서로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악수와 포옹을 줄이고 있으며 강박이나 불안을 가진 사람은 더 큰 고통에 내몰려 있다.

반면에 팬데믹이 사회를 변화시켜 지금까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재택근무, 자율적 병가, 융통성 있는 육아 제도 등을 빠르게 정착시킬 것이다.

국가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염병 대비가 마스크, 백신, 검사뿐만 아니라 공정한 노동 정책과 안정적이고 평등한 의료체계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미국 안보센터 댄지그 박사는 "팬데믹을 겪은 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있다. 이미 사람들은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성숙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선 매일 오후 6시만 되면 아파트 발코니에 사람들이 서서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이 있는 집은 무지개를 그리고 '안드로 투토 베네'(다 잘될 거야)를 써서 발코니나 대문에 걸어 놓는다.

한국에서는 지난 15일, 유치원생 남매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한 파출소를 찾아 마스크 20장과 "코로나 안 걸리길 바랍니다"란 글귀가 적힌 손편지를 주고 가 코로나19가 만든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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