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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문닫는 세계 속 '문 여는 일본'

  • 보도 : 2020.03.20 19:45
  • 수정 : 2020.03.20 19:45

세계가 전염 막기위해 문닫는 동안, 경제를 위해 문 연 일본
관광객 줄어 살기 힘든데 코로나까지 덮쳐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2~3개월이 한계...
뛸 수도 노래 부를 수도 없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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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한산한 뉴욕의 타임스퀘어(지난 17일). 오른쪽은 이에 대비되는 시부야의 거리(지난 16일) (사진 연합뉴스)

전세계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모든 학교와 일반 상점을 닫는 가운데, 일본은 반대로 닫았던 학교와 상점을 다시 열고 있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오늘(20일) 일본 기업과 학교들이 지난 달 아베 총리가 요청했던 '자발적 폐쇄' 조치를 끝내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 위기가 정부와 시민들로 하여금 '경제와 공중보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경영난으로 더 이상 문닫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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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네덜란드 풍 테마파크, 한 여성 관람객이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나가사키에 있는 네덜란드풍 테마파크가 지난 월요일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착용 해야하며 체온이 37.5도가 넘으면 입장할 수 없다. 그리고 실내 시설은 이용할 수 없고 실외 시설만 이용 할 수 있다.

일본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이 테마파크처럼 '부분' 영업 재개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테마파크의 이런 결정은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의 요청 이후, 3주 동안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테마파크를 다시 열기 전, 회사 안에서 수많은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했다. 이 결정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으며 시설 내에 어떤 전염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테마파크의 회장이 밝혔다.   

지난 목요일(19일), 일본 정부의 전문가들이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전염이 통제되고는 있으나 한계선 상에 놓여 있다고 밝히면서, 다만 발병이 다시 보고되지 않은 지역에선 규제를 완화할 것을 권고했다. 

관광에 의존하는 중소도시와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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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부쩍 한산해진 일본 후쿠오카의 유후인 거리. (사진 연합뉴스)

지금까지 일본은 확진자가 963명, 사망자가 33명이다. 이 수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며 이를 포함하면 확진자 1675명, 사망자 40명으로 늘어난다. 지금 일본은 적극적으로 검사하지 않고 있는데, 심지어 의사가 직접 요청한 것 중에 400건만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은 중국, 한국과 함께 코로나19가 가장 일찍 발병한 나라이다. 그 뒤 유럽과 미국에 확산되고 있으며 몇몇 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언해 학교와 일반 상점을 닫고, 허가 받지 않은 이동도 막고 있다.

야스다 지로 나가사키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예방관점에서 집에 머무는 게 바람직하지만, 경제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자칫하면 경제를 파괴 할 수 있다" 우려했다.

지난 수요일(18일), 유엔산하 국제노동기구는 이번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일자리 2천5백만개와 이로 인해 발생할 소득 3조 4천억 달러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일본 의료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고 아베 총리에게 경고한 가운데, 일본 중소도시와 농촌은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어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연구소 후지나미 타쿠미 애널리스는 "지역 경제가 관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말하며 "이들은 오랫동안 사업을 중단할 여력이 없기에 열 수 있는 상점을 다시 열고자 한다" 분석했다.

이런 모습을 얼어붙은 '외국인 관광객 시장'을 '내국인 관광객 시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붐벼야 살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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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에 대형오락실(아케이드)가 230개나 있다. (사진 니케이 아시안 리뷰)

아베 총리의 요청으로 프로야구 경기, 무역 박람회, 포럼, 출장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처럼 일상 외출까지도 막진 않았다.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산업은 코로나19사태 때문에 일본을 여행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속히 줄어들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처럼 모든 학교와 일반 상점을 폐쇄시키고, 일상 외출까지 금지시키면 여가와 관광으로 먹고 사는 기업과 자영업자를 말라 죽일 수 있다. 

일본의 여러 테마파크들이 다시 문을 여는 가운데, 실내 오락 시설도 같이 문을 열고 있다.

멀티플랙스를 운영하는 이온그룹은 지역사회에 확진자가 발생해 2주 동안 휴점한 뒤, 지난 16일부터 홋카이도, 오사카 등에 있는 극장을 다시 열었다. 일본 전역에서 대형 오락실 230개를 운영하는 반다이 남코도 같은 날 운영을 다시 재개했다.

두 회사 모두 입장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환기를 더 자주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다이 남코 관계자는 "100%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바이러스를 눈으로 확인할 길도 없고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

나사사키 대학의 야스다 교수는 "나는 영화관에 갈 생각 없다. 좁은 공간에 두 세 시간 동안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옆에 앉아야 한다. 만약 그 사람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면 전염 될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사업자가 자신들의 책임 아래 운영할 수 있다면 '선택권'을 주는 게 좋다"고 전했다.

안전을 위해 삭막 해진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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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휴교를 마치고 재개한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소재 시즈오카시립아오이(葵)초등학교 교실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의 지역교육위원회는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야하는 큰 책임이 있다.

지금 일본에선 초중고교 95%가 휴교 중이나 일부 교육위원회는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개교하기로 했다.

한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모든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빼고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으며 모든 학생들이 잘 지키고 있다"고 밝혔으나 마스크가 부족해 부모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쓰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도착해서 손을 씻고, 휴식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손을 씻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선생님이 확인한다. 코로나19 전에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같이 점심을 먹었으나 이젠 자기 책상 위에서 말 없이 밥만 먹는다.

침과 콧물이 묻거나 튈 수 있어 체육 수업과 음악 수업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한 교육담당자는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확인되면 유연한 조치를 취한다. 학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책상과 책상 사이를 벌리며, 마스크 착용과 같은 안전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한다고 학교가 바이러스에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스다 교수는 코로나와 전쟁이 오래갈 것이기에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나쁜쪽으로) 크게 변할 수 있으니,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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