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박근혜·반기문 등 대선 후보 접촉
신천지 차한선씨 결혼식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 의원 주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만희 함께 있는 사진도 공개
신천지 한나라당 당원 가입 폭로
|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증거물 ①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
◆…2005년 5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바로알자 신천지 블로그 화면 캡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17대 국회의원이었던 지난 2006년 12월 고(故)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주최한 행사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 (사진=바로알자 신천지 블로그 화면 캡쳐)
신천지는 정치권과에 끊임없이 줄대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단으로 비판 받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내부 신자들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신도들을 영입하기 위해 대내외적인 정당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국가로부터 인정받는 교회라는 확신을 신도들에게 심어주고 대외적으로 교세를 과시하기 위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보다 더 좋은 홍보물이 또 있을까? 위의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밑의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17대 국회의원이었던 시절에 각기 다른 행사장에서 이만희 총회장과 찍은 사진이다.
신천지는 이 사진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후 신천지 홍보에 적극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여당 국회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신천지의 이러한 행태를 몰랐겠는가? 신천지의 홍보에 현직 대통령의 사진을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하고 단호히 주문했어야 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들을 보면 당시 정치권과 신천지는 서로 적대시하기 보다는 이용한 듯한 정황이 보인다.
| 신천지는 어떻게 정치인을 포섭하고, 정치권에 손을 뻗쳤나? |
신천지가 이단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세를 확장해 온 데는 정치권과의 커넥션이 있기 때문이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과거 신천지 교인 중 한나라당 이회창 당시 대선후보의 중앙선대위 청년위원회 직능 단장을 맡았던 차한선씨의 경우 신천지 조직 내에서도 상당한 위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씨는 신천지 본부가 있는 과천본부에서 지난 2003년 진행된 '신천기 20년 수장절 기념 감사예배'라는 행사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바 있다. 그런데 이 결혼식의 주례를 당시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최고위원이 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차씨의 주요경력을 보면 한나라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정책연구위원 등을 역임한 것으로 나온다. 그는 안상수 의원의 비서관 출신으로 2010년에는 한나라당 부대변인까지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에게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이 축전, 감사편지(연하장,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근혜 의원실은 각 단체장들에게 보낸 의례적인 편지라고 반박했다. 2006년 고(故)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개최한 행사에서 이 총회장과 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눈 한 장의 사진은 세간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신천지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진행되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접근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반 전 사무총장에게는 신천지의 2인자이자 실세로 알려진 김남희씨가 함께 사진도 찍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동한 사진과 보도들이 나왔다. 그러나 반 사무총장이 도중하차하자 이후 안철수 후보에게 접근을 시도한 정황이 나타났다.
최근 MBC PD수첩은 신천지의 위장단체로 알려진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을 통해 신천지가 각계 각층의 주요 인사들에게 접근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와중에도 기성교단의 이단 비판, 이혼과 가정파탄, 가출과 부모 고소, 학업 포기 등 신천지 교단의 문제점에 대해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자구책이 정치권 유력자와 줄을 대는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는 것이 신천지 연구자들의 견해이다.
|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증거물 ② 가짜논란의 대통령 금박시계 |
◆…[가짜논란의 박근혜 전 대통령 금박시계] 사진=연합뉴스)
이만희 총회장이 3월 2일 오후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때 차고 나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가짜논란의 박근혜 대통령 실명이 박힌 봉황무늬 금박시계.
진위논란이 일자, 박근혜 대통령 측 관계자는 "당시 조달청 관계자에게 확인해 본 결과, 당시 은박시계만 발주가 됐고 금박시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유공자 표창을 받은 적이 있는 이만희 총회장이 그 공로로 금박시계를 받았을 것이란 추측보도는 힘을 잃었다. 결국, 이만희 총회장은 청와대에서 준 적도 없는 가짜시계를 차고 호가호위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만희 총회장의 인격이 의심되는 순간이다. 또한, 청와대 사칭은 불법이므로 이만희 총회장의 죄가 하나 더 추가되는 순간이다. (당시 청와대의 비선라인이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이 시계를 만들어 줬다면 이 역시 불법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봉황문장과 대통령의 실명이 박힌 금장시계를 청와대의 오더 없이 가짜로 만들어 줄 시계제조업자가 있을까?'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3월 3일자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예지동 시계기술자들은 대통령 시계만큼은 절대 복제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했다.
한 시계전문가는 “10여년 전 예지동에서 이명박 대통령 시계를 복제한 뒤 팔던 사람들이 잡혀간 일도 있었다. 대통령 시계에 손 안 대는 건 이 동네 불문율이다. 그 후 예지동에서 대통령 시계 복제는 말도 못 꺼낸다. 눈앞에서 줄줄이 수사받는 걸 봤는데 누가 그걸 하겠냐”고 말했다.
다른 시계전문가는 “박 대통령 시계를 누군가가 가짜로 만들었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문자판 재생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2~3명이 가담해야 하는 만큼 공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이 시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조사해 보면 조국 장관의 딸 표창장 위조 여부보다는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 "신천지 교인 한나라당 당원 가입"…신천지 전 간부 문서제출 |
신천지를 탈퇴한 전직 간부 A씨가 최근 신천지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수원지검에 신천지가 교인들에게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가 제출한 문서에는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안내'라는 제목으로 각 지파장들과 사명자에게 협조를 구한다고 돼있다.
2007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협조안내문에는 "대외적으로 핍박받는 신천지를 보호하기 위해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한시적으로 가입하여 준비하고자 하오니 검토하셔서 지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어 당원 가입절차, 당비 납부방법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 있다.
이 문서에는 특히 신천지 12지파에서 1만670명을 동원할 것과 당비를 신천지 총회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도 적시돼 있다.
미래통합당은 신천지 교인들의 한나라당 당원 가입 사실이 없다며 최근 신현욱 구리 이단상담소 목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한나라당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그 규모가 수천명은 될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