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여간 다우존스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미국 뉴욕증시가 대폭락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연방준비제도가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1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반등했다.
반등폭은 1000포인트를 웃돌았지만 3000포인트나 급락한 전날의 낙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1237.3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3.06포인트(6.00%) 오른 2529.1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0.19포인트(6.23%) 상승한 7334.7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6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장중 30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2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재정·통화 당국이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CP)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체의 CP를 사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장치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하고 양적 완화(QE)를 재개했지만 시장의 공포가 잦아들지 않자 현금 확보가 다급한 기업체 지원까지 나선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중이라 소식도 전해지며 지수 반등의 동력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 “우리는 크게 가겠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임을 내비쳤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구체적 정책 중 하나로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경기부양책 규모가 8500억달러, 최대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온다.
미 CNBC 방송은 약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전망이 뉴욕증시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79% 상승한 5294.9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25% 오른 8939.10으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 역시 2.84% 상승한 3991.78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2.23% 오른 15314.77,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6.46% 급등한 6497.00으로 장을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530.50으로 장을 마감해 3.27% 올랐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1%(1.75달러) 하락한 2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56%(1.37달러) 빠진 28.68달러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