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연운에서 ‘사해(巳亥)의 충(沖)’ 이루면 정화(情花) 만발

본시 만물은 음과 양의 배합에서 이루어지는 조화의 결과물이고 창조물이다. 그런데 사(巳)는 순양(純陽)으로 양의 맨 끝에 해당하는 극지(極地)에 해당하고, 해(亥)는 순음(純陰)로서 음의 맨 끝에 해당하는 극지(極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나 홀로인 순음(純陰)이나 또 혼자인 순양(純陽)에서는 그 어떤 조화도 부릴 수가 없음이 음양의 진리이고 자연의 철칙이다. 각기 따로따로 따로국밥처럼 홀로 순양뿐인 사(巳)나, 홀로 순음뿐인 해(亥)와 같은 경우에서는 매사가 편중과 편견에 치우쳐서 시작은 있으나 일이 꼬이고 어그러져서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는 유시무종의 결과뿐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사(巳)가 해(亥)를 보거나> 또는 <해(亥)가 사(巳)를 보게 되면> 이는 순음과 순양이 서로 마주보며 배합을 함이니 각각 성정이 발랄해지고 정열이 왕성하게 치솟게 되어 둘 사이 서로 간에 무궁무진한 기(氣)와 정(精)을 교감하며 나눔으로써 조화(造化)가 무상(無常)하게 된다.

따라서 <사(巳)가 해(亥)를 보거나> 또는 <해(亥)가 사(巳)를 보게 되면> 그 무엇이나 그 누구도 향락에 흐물흐물 물러져 약해지듯 취약(脆弱)하여 서로가 상대를 유혹하고 물고 늘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사(巳)가 해(亥)를 보거나> 또는 <해(亥)가 사(巳)를 보는 경우>를 바로 <사해(巳亥)의 충(沖)>이라고 한다. 그래서 운행하는 10년 대운(大運)과 1년 연운(年運)과 같은 행운(行運)의 <운세가 사해(巳亥)의 충(沖)에 해당할 때>에는 그동안 사랑에 굶주리고 조화에 굶주렸던 사(巳)와 해(亥)가 쌓이고 쌓였던 가슴속의 회포를 마음껏 풀면서 온갖 조화를 꽃피우듯 만발하기에 정열적인 사랑을 꽃피우기에 여념이 없는 때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운세가 사해(巳亥)의 충(沖)에 해당할 때>에는 어느 것 한 가지만을 고집하거나 집중·전념할 수 없는 시기라고 할 것이다. 그동안 죽은 듯이 고요하고 잠잠하기만 했던 순수한 바다 위에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치는 시기에 진입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음이다.

그래서 <운세가 사해(巳亥)의 충(沖)이 되는 이런 시기>에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건드려보면서 온갖 파란만장한 기염을 토하고 변화가 무상한 정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정화(情花)와 사연을 만발시키기에 이른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래서 <운세가 사해(巳亥)의 충(沖)이 되는> 이러한 시기에는 새로운 일을 만들기를 즐기니 급하게 서둘기만 할뿐 무엇이든 시종일관 하지를 못하고 도중에 변화와 조화를 일삼기 때문에 시작만 있고 끝이 없듯이 결실이 없는 유시무종함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운세가 사해(巳亥)의 충(沖)이 되는 이런 시기>에는 언제나 같은 짓과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듯 되풀이하는 물레방아 인생기라고 할 것이다. 예컨대 될듯하면 변화가 오고 또 잠잠할듯하면 풍파가 휘몰아치는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사해(巳亥)의 충(沖)은 워낙 순수하고 단순한 조화(造化)>이기 때문에 일이 복잡하거나 지루함을 아주 싫어하는 특징을 갖는다. 그러함의 이유는 바로 복잡하면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고난 <사주원국에 사해(巳亥)의 충(沖)을 가진 사주천명>은 단기전에는 능하지만 장기전에는 부적당한 사주라고 할 것이니 매사 경계하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노련미가 필요한 경우라 할 것이다.

그래서 <사해(巳亥)의 충(沖)에 해당하는 운세>에 해당할 때에는 장기전 보다는 단기전에 승부를 걸고 빠른 시간 내에 갈무리하고 빠져나오는 전략이 필요함이다.

이렇게 순양으로만 똘똘 뭉쳐있는 사(巳)는 하늘(天)이고, 순음으로만 똘똘 뭉쳐있는 해(亥)는 땅(地)이다. 그러나 양이 극지에 이르면 음이 되고, 음이 극지에 이르면 또 양이 되는 것이니, 사(巳)라는 하늘(天)이 변하여 땅(地)이 되고, 해(亥)라는 땅(地)이 변하여 하늘(天)이 된다는 이치인 것이다.
 
이와 같이 <사해(巳亥)는 하늘(天)이 땅(地)을 주선(周旋)하고, 땅(地)이 하늘(天)을 주선하는, 천지의 알선(斡旋)이고 음양의 교역(交易)>으로써 언제나 조화가 무상하고 변화가 무궁무진함이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양은 강(剛)함이고, 음은 유(柔)함이니, 강유(剛柔)함을 겸전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심하듯이 마음의 변화도 또한 무상할 수밖에 없음이 또한 만물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