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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에 산업은행 혈세 투입 논란

  • 보도 : 2020.03.16 07:20
  • 수정 : 2020.03.16 07:20

제주항공 부채비율 1년만에 2배 증가…9년만에 341억원 적자
지주회사 AK홀딩스, 작년 9월말 유동자산 1조254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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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국책은행의 자금이 들어가게 될 것으로 알려져 민간항공사의 M&A(인수합병)에 대한 혈세 투입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 등을 포함해 약 2000억원 상당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혈세가 제주항공에 투입되면 제주항공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자구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국책은행이 먼저 나서서 지원해주는 셈이어서 특혜 시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19년 9월 말 현재 연결기준 재무상태는 자본총계 3474억원, 부채총계 1조149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31%에 달합니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42%에서 2018년 말 170%로 높아졌고 지난해 9월 말에는 2배 가까이 부채비율이 증가했습니다.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9년만에 341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흑자가 계속되는 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외부에서 돈을 끌어다 사업을 확장시킨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항공이 잠정공시한 2019년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1조3840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10% 상당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3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제주항공의 주인인 AK홀딩스의 재무상태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9월 말 자본총계 1조4729억원, 부채총계 2조789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89%에 이르고 있습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에 비하면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입니다.

AK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2522억원에 달하며 유동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조2540억원에 이릅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합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제주항공과 AK홀딩스의 재무상태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수천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게 되면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국책은행들이 혈세로 제주항공에 지원하게 되는 돈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으로 돌린다면 수백~수천개의 기업이 혜택을 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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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주항공의 2019년 9월 말 현재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지분 56.9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지분 16.14%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AK홀딩스는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64.91%에 달합니다.

제주항공은 이석주 대표가 지분 0.01%,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분 7.75%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체의 26.06%에 달합니다. 자기주식수는 지분 0.27%입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제주항공에 대해 혈세를 투입하게 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곳은 제주항공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이며 대주주인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충분한 자구노력을 기울인 후 담보 등을 통해 회수 가능한 한도내에서 자금을 빌려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이 문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책은행들이 LCC(저가항공사) 업체인 제주항공에 혈세를 투입할 경우 나머지 LCC업체에 대한 지원과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 지원 여부 또한 형평성 차원에서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연결기준 재무상태는 자본총계 2조 6697억원, 부채총계 24조 627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922%에 달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재무상태가 자본총계 1조 2096억원, 부채총계 9조 768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08%에 이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제주항공에 비해 각각 2.8배, 2.4배가 높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항공사는 대형항공사나 LCC 업체나 비슷한 처지입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제주항공에 혈세를 투입하게 되면 나머지 LCC나 대형항공사에도 차례로 혈세가 지원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국책은행들이 국민들의 혈세를 항공사에 대거 투입할 경우 국책은행이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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