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여간 다우존스 지수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 제공.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각) 폭락했다.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 1997년 이후 23년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더믹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30%대 폭락세를 보이며 공포가 극에 달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2158포인트(8.3%)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25.81포인트(7.60%) 내린 2746.5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7950.68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624.94포인트(7.29%) 미끄러졌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하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이날 뉴욕증시가 폭락한데는 코로나19의 팬더믹 공포와 함께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폭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 선물 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1%(10.91달러) 내린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폭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줄이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일(현지시간) 원유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8.39%), 독일 DAX 30 지수(7.94%), 영국 FTSE 100(-7.69%),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8.45%)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줄줄이 폭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