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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할 때

  • 보도 : 2020.03.01 20:50
  • 수정 : 2020.03.01 20:56

감염병 전문가 "사회적 활동 50% 이상 떨어뜨려야 효과"
현 시점 '차단 전략' 불가능, '완화 전략' 적극 대처해야
연수원 등 제3의 시설을 대규모로 준비해서 경증환자 치료 필요
정부 "중증도 환자 분류해 경증 환자 생활치료센터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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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선 사회적 활동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삼일절을 맞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당분간 시민사회가 대인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이처럼 거리두기(사람 간의 접촉 최소화)로 당장의 경제활동은 크게 위축되겠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경기를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방역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옳은 방안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유력한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는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 경제 주체의 심리 불안이 더 심각하다"고 진단한다. 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냉각되는 상황에서 재정 투입보단 방역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대두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빠른 경기 회복의 길"이라고 지적한다.

29일 방영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서도 사회적 활동 제한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급속 확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려면 시민사회가 코로나19의 잠복 기간으로 알려진 14일간은 사회적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 초기 펼쳤던 '차단 전략'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지역사회가 감염됐다면 차단 중심에서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파 확산을 줄일 수 있는 '완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 시기에서 중요한 점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사회적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이 넘었을 때 우한을 봉쇄했지만 우리나라는 그러한 봉쇄 정책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종교행사나 행사 자제, 휴교 등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회적 활동 수준을 50% 수준으로 떨어뜨려선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절반 이상으로 사회적 활동 수준을 낮추기 위해선 정부의 정책만 지켜볼 것이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도 "경기 침체와 관련이 있어서 활동력을 떨어뜨리는 게 쉽지 않아 완화 전략이 봉쇄(차단) 전략보다 어렵다"면서도 "완화 전략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장기적인 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집중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몇천명 단위의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국적 유행으로 이어지면 고위험군 환자가 아주 많이 감염되고 사망자가 속출해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어 국민 여러분이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중증·경증 환자를 나누는 기준을 마련하고 수용할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전체 발생 환자 중 80%가 경증이고 15%가 중증 폐렴 증상, 나머지 5% 정도가 집중 치료를 요하는 환자로 나타났다"며 "중증도를 분류한 다음 우한 교민이 생활했던 연수원 등 제3의 시설을 대규모로 준비해서 경증 환자는 치료할 수 있는 응급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교수는 "자가 격리 중 상태가 악화돼 병원 이송 중 사망한 확진자 사례가 나온 만큼 자가 격리 조치는 매우 불안하다"면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시설에 수용하되 의료진이 임상모니터링을 하면서 증상이 진행되면 즉각 병원에서 치료하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또한 3월 초가 코로나19 유행에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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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해 시설에 수용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코로나19 치료 체계 재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시민들은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KBS 생방송 심야토론 화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1일 오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월 초까지가 코로나19 유행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65세 이상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병상 부족에 대한 대응 조치로 코로나19 치료 체계를 재구축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 환자부터 입원 치료를 받게끔 조치하고, 경증 환자는 국가 운영시설 등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앞으로 시도별 환자관리반이 환자 중증도를 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 4단계로 분류해 중등도 이상 환자는 음압격리병실이나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 입원하고,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전담의료진이 배치돼 확진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입원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게 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증환자의 치료를 위해 국립대 병원들과 중증환자의 치료병상을 확충하고 있다"며 "사립대 병원, 상급종합병원들과 협력해 중증환자 병상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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