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에 치명적인 질환 극복뿐 아니라 미관상 문제가 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에 대한 치료에도 적극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의들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고령사회 삶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인 예라고 말한다.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나이와 관계가 많은데 국내 성인 10명 중 8명 가량이 크고 작은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환자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편이다.
보통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중·말기로 구분되는데 초·중기의 경우 걸을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이유 없이 붓거나 계단에서 통증을 느끼는 정도다. 다만 이 같은 무릎통증이 말기로 갈수록 심해지고 양 무릎도 'O'자형으로 벌어져 변형되는 모습을 초래하게 된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사진=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무릎 관절염이 말기까지 이르면 연골이 거의 다 닳아 없어지고 위아래 다리뼈가 맞닿아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걸을 수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면서 "무릎관절 내 연골은 한 번 닳게 되면 자연재생이 되지 않아 조기진단을 통해 더 손상도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 유산소와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체중을 줄여 관절에 걸리는 하중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말기 무릎 관절염은 단순 운동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법만으론 해결이 어려워 고장 난 무릎관절을 제거하고 이를 대신할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 제작기술의 발전으로 수술과정이 정밀해졌는데 3D 프린팅을 접목시킨 인공관절 수술도 이 같은 예시 중 하나로 꼽힌다.
고 원장은 "환자 개인마다 다른 무릎관절과 뼈 모양을 분석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전 제작해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라면서 "획일적으로 같은 크기와 모양의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기존 수술과 비교해 시간 단축, 정확도 향상, 감염·합병증 예방, 인공관절 수명 연장 등에서 장점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 "단축된 시간에 정확한 수술 가능으로 수술과정 중 환자 출혈량이 줄어들어 색전증과 폐색전 등의 부작용 위험성을 낮춤으로써 고령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며 "환자의 다리 중심에 정확히 맞게 삽입되었을 때 인공관절 기대 수명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