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오피니언 > 칼럼

[정찬우의 상속이야기]

거인의 유산

  • 보도 : 2020.02.19 08:20
  • 수정 : 2020.02.19 08:20
.

일본 심장부에서 기업을 일으킨 대한해협의 거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달 별세했다. 호랑이 굴에 우뚝 섰던 전사의 퇴장이었다.

사업의 기본은 신용이라 여긴 그는 철저하게 신용을 지켰고 이는 부도를 맞고도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일제치하 와세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한·일 간 외교 채널이 열리자마자 고국에 투자를 결심한다. 사업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운다는 이른바 사업보국 정신을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향후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욱 사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

몇 해 전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투자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왜냐고 묻는 기자에게 한반도 전체가 고향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다. 짐 로저스처럼 북한을 기회의 땅으로 본 천부적 사업 감각이 있었기에 나온 답이 아닐까 짐작된다.

그는 큰 틀 경영에도 뛰어났지만 디테일 경영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꿰뚫어보는 그의 눈빛은 보고하는 임원들을 긴장시켰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들을 인수합병하여 비효율적인 면을 단숨에 간파하고 걷어내 이내 흑자로 돌려놓는 황금 손이기도 했다.

그룹의 연수원, 공장, 물류창고, 호텔, 유통매장, 놀이시설, 리조트, 골프장 및 사옥 등은 그가 사업초기부터 매입한 토지를 활용한 것이 대부분이라 한다. 부동산을 보는 안목도 탁월했던 것이다.

불굴의 기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던 그도 하늘의 부름은 피할 수 없었다.

자연인이 사망 하면 남긴 재산에 상속세가 부과된다. 사람에게 펼쳐지는 마지막 조세 그물인 셈이다. 우리 법은 피상속인이 남긴 재산 총계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메긴다. 이를 유산세 체계라 한다.

반면 상속인을 기준으로 각자 물려받은 재산에 상속세를 부과하는 제도를 취득세 체계라고 부르는데 일본이 그러하다.

신 명예회장의 경우, 사망 당시 우리나라의 거주자였다. 일본에 체류하는 가족과 재산이 있어 일본에서도 상속세 신고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일본에서 낸 상속세는 한국 상속세 신고 시 공제 받을 수 있다.

거주자의 경우 상속세 신고는 사망한 달의 다음달초부터 6개월(비거주자는 9개월)이내에 하여야 한다. 증여세는 3개월이다. 피상속인이 상속인과 비상속인에게 각각 10년 및 5년간 증여한 재산을 합산한다.

따라서 상속인들은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 그가 남긴 재산에 더하여 상속인에게 과거 10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과 상속인이 아닌 자에게 과거 5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을 합하여 6개월 이내에 상속세를 신고하여야 한다.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롯데월드'

노병은 떠났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지기 전까지 매 년 고향 사람들을 초대해 식사와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베풀었다. 그의 묘역은 그룹의 요청으로 고향마을청년회에서 주관하여 조성되었다.

거인의 유산은 우리 경제발전의 자양분이 되었다. 자신이 살았던 시절보다 더 풍요롭고 즐거운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믿었고 그대로 실천했다.

"거기 가 봤나?"

현장경영을 중요시한 그의 말로 묘비에 새겨졌다. 신격호(1921~2020)

삼일세무법인
정찬우 대표이사

[약력]성균관대원 박사과정 수료, 고려대원 졸업(석사), 서울시립대 졸업, (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저서]사례와 함께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해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