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서 팰리세이드는 출시 후 7개월 동안 약 3만대(4285대/월)가 팔렸다. 미국보다 더 빨리 출시된 한국 팰리세이드가 13개월 동안 약 5만5000대(4,230대/월)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팰리세이드 운전자들도 한국에서 일어난 '팰리세이드 전복' 사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이 사건이 알려졌고 일부 운전자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레딧은 월 사용자 3억3000만명, 월 조회수 140억개에 이르는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미국인 의견은 한국과 비슷하게 '전자식 변속기가 헷갈린다'와 '그건 운전자 잘못'이란 의견으로 나뉘었다.
◆…레딧 "Hyundai Palisade Engine off issue when Reverse-gear on a downhill in South Korea"라는 글에 달린 미국인 A 댓글
팰리세이드를 소유한 한 미국인 A는 "전자식 기어버튼은 브레이크를 깊게 밟았을 때 바뀐다. 가볍게 밟아 선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충분히 브레이크를 깊게 밟은 줄 알고 기어가 변경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때 실패 알림이 나오지만 문제가 있음을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몇 차례 이런 경험이 있었다.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변경했다. 그러나 기어변경이 되지 않았다. 나는 '전진' 상태라 생각했으나 실제론 '후진' 상태였다. 이 문제는 브레이크를 얼마나 깊게 밟아야 기어변경을 허락해줄지에 대한 소프트웨어 허용성 문제"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 기어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 변속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자동차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할 필요가 없다. 나는 기어변경 실패로부터 나를 보호할 차가 필요하다. 팰리세이드 소유주라면 브레이크가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 강조했다.
다른 제조사 차량과 달리 현대차 '브레이크 답력'은 상대적으로 '초반'에 몰려있어 살짝만 밟아도 차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이런 민감함이 기어변경 실패를 이끄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레딧 "Hyundai Palisade Engine off issue when Reverse-gear on a downhill in South Korea"라는 글에 달린 미국인 B 댓글
반면 미국인 B는 "브레이크가 완전히 밟히지 않은 상태에서 기어가 변경되면 안된다. 가벼운 브레이크가 충분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평평한 바닥에서나 그렇다. 팰리세이드는 무거운 차라 추진력이 많이 필요하다. 작은 언덕에서 브레이크를 가볍게 눌러서는 차가 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엔진이 꺼졌다는 사실이 좀 이상하다. 이 사건에서 가장 나쁜 지점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운전자 오류로 보이며 한국 뉴스의 선정성도 문제다. 한국인이라면 한국 미디어가 얼마나 많이 자극적인 보도로 논란을 부추기는지 말해줄 것"이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변속기는 의도했던 바대로 정확히 작동했으며, 브레이크 허용성을 낮추면 해결되는 것보다 100배나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