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재창당 기대, 이제는 불가능하다 결론"
안철수계 비례의원들 탈당은 미지수...탈당시 의원직 상실
안철수계 문병호-김영환 혁통위 참여...안 전 대표와 결 달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손학규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신당' 창단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유승민계에 이어 안철수계 마저 탈당하면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손 대표 1인 체제로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더팩트)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전 국민의당 대표)은 29일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전격 탈당 선언하고 '독자신당' 창단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탈당 이유에 대해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게 주어지고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한다"고 신당 창당 추진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의 물방울이 증발되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은 '시대의 바다',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대표와의 통합 논의는 결국 물 건너 간 형국이다.
안 전 대표는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 "저는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우리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한 데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나갈 수 없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로써 지난 1월초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창당과 함께 유승민계(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8명이 집단 탈당한 데 이어 안철수계마저 탈당하면서 사실상 손학규 대표만 남는 '1인 정당'이 돼버린 양상이다.
그러나 대다수가 비례대표인 안철수계 의원들은 탈당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상황이라 집단 탈당에 합류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란 관측도 낳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독자신당' 창단을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친위원회(혁통위)에 이날 합류했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 김영환 전 의원을 혁통위에 참여토록 한 것은 박형준 혁통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문 전 최고위원은 혁통위 참여 발표후 "통합신당이 도로 새누리당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며 "통합신당이 대한민국을 바꿔나가고 대한민국을 구하고 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도 "통합신당 추진에 안철수 대표께서 함께 하셨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며 "안 대표가 통합신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자는 말을 했고, 안 대표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당이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출연해야 가능하지 않겠나. 그 조건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참여하는 분들(문-김)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지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연관성을 두는 발언에 대해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전 비서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안 전 대표가 혁통위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은 물론 '독자신당' 창당에 걸림돌이 되는 점에 대해선 과감하게 도려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보수진영에서 '대통합' 대 '소통합', 또는 '독자노선(신당)' 등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혼전이 예상돼,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