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강남권 관망세 지속
◆…9·13 부동산대책과 12·16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더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보합세를 기록했던 전주보다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추가규제 예고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연휴 전 비수기가 겹친 가운데 매수심리가 위축된 강남권 관망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6%로 조사됐다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주 0.09%보다 0.03%p 둔화된 수준이다.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재건축이 0.02%로 소폭 올랐으나 일반 아파트가 전주대비 0.04%p 떨어진 0.07%에 그쳤다.
비강남권에선 저가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간간이 이어졌으나 강남권은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 거래소명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각 자치구별로는 노원(0.20%), 동대문(0.18%), 도봉(0.17%), 성북(0.14%), 동작(0.13%), 영등포(0.12%), 중구(0.11%), 구로(0.09%), 관악(0.08%), 성동(0.08%), 강동(0.06%), 송파(0.06%), 양천(0.06%) 등 비강남권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은 동북선 경전철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로 수요가 이어진 월계동 꿈의숲SK뷰와 상계동 불암동아·벽산 등이 500만~2000만원, 동대문은 저가매물 소진 후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와 장안동 장안1차현대홈타운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8·19단지와 주공3단지가 500만~2000만원,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와 월곡두산위브 등이 250만~1000만원, 동작은 대방동 대림과 사당동 극동·래미안로이파크가 5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지역은 이번주에도 각각 0.03%, 0.02%의 변동률로 보합 흐름을 내비쳤다.
신도시 중에선 평촌(0.07%), 산본(0.06%), 분당(0.05%), 광교(0.03%), 중동(0.02%), 동탄(0.02%) 등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촌은 저평가 인식에 소형 위주로 수요가 유입된 평촌동 초원부영·초원성원이 500만~1000만원, 산본은 산본동 매화주공14단지와 가야5단지주공1차 등 소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뛰었다. 분당은 간간이 거래된 구미동 무지개3단지신한·건영과 야탑동 탑주공8단지가 500만원, 광교는 원천동 광교두산위브와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이 500만~1000만원, 중동은 상동 한아름동성과 중동 그린타운금호한양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은 용인(0.06%), 성남(0.05%), 광명(0.04%), 부천(0.04%), 안산(0.03%), 안양(0.03%), 수원(0.02%), 의왕(0,02%), 인천(0.01%), 남양주(0.01%), 시흥(0.01%), 평택(0.01%) 등이 상승세였다. 용인은 신분당선 성복역 등 광역교통 여건이 좋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과 신봉동 신봉마을LG빌리지5차가 중대형 위주로 1000만~2000만원, 성남은 단대동 진로와 금광동 황송마을이 500만원 올랐다. 광명은 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어진 철산동 주공12단지와 하안동 주공8·12단지가 250만~500만원, 부천은 상동 써미트빌과 다정한마을삼성이 500만~1000만원, 안산은 고잔동 주공5단지와 사동 안산고잔7차푸르지오가 500만~1000만원 정도 뛰었다.
지난주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전세시장은 명절 전 문의와 거래가 주춤해져 전주대비 0.07%p 떨어진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강동(0.14%), 성북(0.08%), 강북(0.07%), 동작(0.07%), 강남(0.05%), 동대문(0.05%), 영등포(0.05%)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동은 암사동 선사현대가 1000만~2000만원,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월곡두산위브가 중대형 위주로 500만~1000만원,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와 수유동 벽산이 250만~1000만원, 동작은 대방동 대림과 사당동 래미안로이파크·이수역리가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는 평촌(0.10%), 산본(0.08%), 광교(0.03%), 분당(0.01%), 일산(0.01%), 중동(0.01%) 등이 상승한 변동률을 보였으며 경기·인천은 광명(0.04%), 군포(0.03%), 남양주(0.02%), 부천(0.02%), 수원(0.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지난 9.13대책 발표 시 추석 명절이 지나면서 서울 집값이 본격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장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설 이후 매도시점을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연휴 이후 학군, 직주근접 지역의 이사수요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면서 "이에 전세품귀가 심해지면 반전세 선택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