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위원장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독립성 자율성 다짐 받아"
위원회 구성, 외부위원 6명+내부위원 1명
이달 말 이사회 결의 거쳐 공식 출범 예정
◆…삼성그룹의 외부 독립 감시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달 말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활동할 예정이다.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지평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달 말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한다.
위원장에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은 9일 "지금 진행되는 총수의 형사재판에 유리한 양형사유로 삼기 위한 면피용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피하려 했지만, 그럼에도 삼성의 변화 요구를 받아들여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위원장을 맡고 법조계와 시민사회, 학계 등 외부 인사를 포함한 7명의 위원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장 수락 경위와 구성, 운영방안 등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 설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 주요 계열사 7개사와 협약을 맺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가 협약을 체결할 주요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화재 등이다.
위원회 구성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대검찰청 차장을 역임한 봉욱 변호사,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이 외부 위원으로 참여한다.
삼성에서는 MBC 보도국 부국장 출신인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고문이 내부 위원으로 내정됐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회사 외부에 독립해서 설치되는 기구"라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생명으로 삼성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가) 준법과 윤리 경영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계열사들의 이사회 주요 의결사안에 법률 리스크가 없는지 사전 모니터링과 사후 검토를 동시에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직접 만나 자율성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완전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속시원하게 보장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그룹 총수의 확약이 필요했다"며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 자율성과 독립성 약속을 확인했고 이 부회장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위원장 수락 경위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위원장에 대해 여러 차례 제안이 왔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거듭 망설였다"면서도 "이것도 삼성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이며,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이 더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해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