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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분기 실적분석]

원자재 값에 희비 갈린 철강 빅3… 전기로 동국제강만 선방

  • 보도 : 2019.12.13 17:28
  • 수정 : 2019.12.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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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2018~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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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2018~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실적 증감률.

철강업계가 상반기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급등 부담 등의 악재로 올해 실적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작년보다 20% 이상 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돼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다만 업계 빅3 막내인 동국제강은 홀로 2배 가까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지난해 부진을 만회했다.

동국제강은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하는 전기로 업체인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을 용광로(고로)에 녹이는 고로업체여서 실적이 엇갈렸다. 철스크랩은 올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였으나 철광석 가격은 연초대비 3분기에 톤당 50달러 가량 급상승했다. 여기에 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까지 겹쳐 업계에 부담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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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2018~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실적.

'막내의 반란' 동국제강, 철강이익 1.7배 등 전 사업군 고른 개선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빅3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유일하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원가부담을 덜고 각 부문별로 고르게 반등에 성공해 올해 분기마다 작년보다 이익지표가 나아졌다.

동국제강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4조 3002억원, 영업이익 1842억원, 당기순손실 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74.6%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4.3%로 전년도 2.4%에서 1.9%p 상승했다. 순이익의 경우 적자가 지속됐지만 2000억원 가량 손실폭을 줄였다.

분기별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 늘어난 규모였으나 1~2분기에 각각 134%, 145% 증가율로 2배 이상 뛰며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누적 외형이 전년도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매출원가율이 92.1%에서 90.1%로 개선되면서 22.1% 증가한 4236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고 판관비도 0.8% 줄어 양호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원가절감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톤당 39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고철 가격은 올 상반기 36만원 내외를 기록하다 3분기 33만원대의 흐름을 유지했다. 이에 고철 매입액이 1조 4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4% 줄었고 원부재료의사용및상품매입액도 누적 기준 2조 8381억원으로 지난해 3조 195억원에서 6.0% 감소해 원가부담을 덜게 됐다.

전방산업의 시황 악화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늘고 철강 판매가에서 원자재값을 뺀 롤마진도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동국제강의 설명이다.

이 같은 영업활동 속에서 주력인 철강부문은 전년도보다 매출이 3.4%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77.6% 증가한 1485억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운송과 무역부문도 각각 246.8%, 28.7%씩 늘어난 85억원,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순이익은 상반기까지 흑자로 전환돼 안정궤도에 오르는 듯했으나 3분기 601억원 적자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누적 금융·기타비용이 작년보다 200억원 가량 줄어들었지만 3분기 약 540억원의 브라질CSP 제철소의 지분법손실 발생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상반기 CSP의 지분법손실액은 7억원 정도였으나 3분기 재차 확대됐다. CSP의 슬래브 생산량이 3분기 설비보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가격도 2분기 고점에서 점차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누적 영업손실 121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브라질 경기악화, 헤알화 가치 급락 등으로 인해 손실액이 1680억원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 줄어든 모습이다. CSP는 동국제강의 자체고로 확보 60여년 숙원을 풀게해준 사업장으로 이 회사가 30%, 포스코가 20%, 브라질 발레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해 생산량을 매년 늘리고 있으나 브라질의 불황이 장기화된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세 회사는 지난 5월 CSP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 투자비율대로 3년간 5억달러를 추가 출자하기로 합의하고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철광석값 부담 지속에 '울상'
원재료매입액 뛰었지만 제품가격은 제자리걸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동국제강과 달리 철광석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철광석은 올 초 세계 최대 생산사인 브라질 발레의 댐 붕괴 사고로 인한 광산 가동 중단과 호주 사이클론 영향이 겹쳐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가격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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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월별 철광석 가격동향.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의하면 철광석 값은 올 초 톤당 70달러 초반대였으나 7월 120달러대까지 약 반년 만에 50달러 가량 치솟았다. 하반기 들어 공급문제가 조금씩 해결되면서 점차 값이 낮아졌으나 3분기까지 90달러대에 머물렀고 4분기에도 80달러 후반대로 안정화 속도가 더디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료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도 하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제품 가격협상에서 올해 지속적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4분기까지도 동결에 그쳐 울상을 지었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48조 3238억원, 영업이익 3조 3112억원, 당기순이익 1조 9567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 동기에 비교할 때 매출이 0.1%, 영업이익이 22.5%, 순이익이 28.1%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률도 6.9%로 이 기간 1.9%p 하락했다. 매출 감소폭은 미미했으나 원가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단순 매출원가율이 89.6%로 전년대비 2.0%p 높아지면서 매출총이익이 5조 402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불리한 업황으로 인해 철강부문이 28.2% 줄어든 영업이익에 그쳤고 이익률도 4.0%p 하락한 10.2%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 부문의 원재료 철광석·석탄 매입액은 9조 33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2% 늘었으나 열연제품 가격이 톤당 70만 8000원으로 전년도 70만 7000원과 별차이가 없었다. 냉연제품가는 톤당 80만 4000원으로 오히려 작년 80만 7000원보다 다소 낮아졌다.

철강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75.2%로 6.0%p 하락했으나 무역부문에서 60.4% 증가한 4473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그룹의 더 큰 손실을 막았다. 무역의 영업익 비중도 지난해 6.5%에서 13.5%로 7.5%p나 상승했다. 이 부문에 속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42.8% 늘어난 50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가장 큰 기여도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치인 1800억원의 영업익을 거두고 3분기에도 작년보다 2배 가량 이익이 늘어난 1633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사업이 절대적인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15조 6908억원, 영업이익 4792억원, 당기순이익 9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만 1.4% 늘고 영업이익이 37.9%, 순이익이 69.8% 줄어든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0%에서 3.1%로 1.9%p 하락했다.

외형이 2016년부터 지속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이 조금씩 악화되던 추세였는데 올해에는 그나마 상반기까지 분기별로 2000억원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이 3분기 341억원으로 10년새 가장 저조한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분기 누적 외형이 확대됐으나 매출원가율은 2.7%p 높아진 91.8%로 부담이 커져 매출총이익이 23,3% 줄어든 1조 2936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판관비가 8144억원으로 11.1% 감소해 한숨을 돌렸다.

이 회사도 철광석 매입액이 1조 58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4% 늘었으나 판재류 제품가가 톤당 85만 4000원으로 지난해 86만 4000원보다 되레 낮아져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내수·수출을 포함한 국내 영업이익이 4463억원으로 지난해 7132억원에서 37.4% 줄어들었다. 중국 자동차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종속법인의 실적도 악화돼 아시아 지역 영업이익이 358억원 적자로 전환돼 전사 부진을 심화시켰다.

또 영업외손실액이 작년 대비 600억원 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워낙 부진했던 관계로 순이익도 크게 내려앉았다. 2235억원의 세전이익도 절반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철강업계는 4분기 실적회복도 요원할 전망이다. 통상 2~3개월가량 원료를 비축하는 업계 특성상 가격협상이 쉬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싼 값에 사둔 재료로 만든 제품을 싼 값에 판매하는 영업활동이 지속된 탓이다. 이 같은 부담에 현대제철은 이달 초 만 53세 이상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오랜 기간 대립해오다 이달 중순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한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 안팎으로 이번 협상 덕분에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걷어지면서 그간 강화됐던 세계 보호무역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서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기대감 반영으로 코스피지수에서 철강은 2% 가량 상승했다. 내년 상반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에서 철강사들의 불황 돌파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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