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캡쳐]
'진범 논란' 이춘재 8차 연쇄살인 사건 당시 경찰 수사관들이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 씨에게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자백했다.
최근 검찰의 직접 조사 과정에서 윤모(52) 씨에게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지난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윤 씨는 그동안 과거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자행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13일 윤 씨의 재심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다산은 형사6부장을 중심으로 전담조사팀 6명을 꾸려 직접 조사를 진행 중인 수원지검에서 최근 8차 사건 당시 수사관이였던 장모 형사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다산은 장 형사 등이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 씨를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수사과정에서 구타와 가혹행위 등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형사 등은 검찰 조사에서 윤 씨에게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에 대해 처음으로 일부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장 형사 등은 앞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윤 씨를 불러 조사한 터라 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씨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쪼그려 뛰기를 시키는 등의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사망한 최모 형사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최 형사는 장 형사와 함께 당시 윤 씨를 담당한 수사관이다.
다산은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당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1989년 7월 25일 밤 불법 체포된 윤 씨는 범행을 계속 부인하다가 이튿날 새벽부터 약 1시간 동안 자백한 것으로 돼 있다"며 "조사 첫날부터 잠을 재우지 않은 사실은 수사기록, 항소심 판결문 등을 통해 입증되고 있고 윤 씨는 일관되게 경찰들의 폭행 및 가혹행위를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장 형사 등의 진술과 과거 수사기록 등을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