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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명저]

<아빠, 슬플 땐 울어도 괜찮아> 4살 딸이 남긴 감동의 사랑법

  • 보도 : 2019.12.06 09:54
  • 수정 : 2019.12.06 09:54

미카엘 마르텐셴 지음, 김진아 옮김, 21세기북스

<사진: 21세기북스>

◆…<사진: 21세기북스>

절망은 가끔 예기치 않게 우리를 찾아온다. 어느 날 꽃잎으로 왔다가 눈보라처럼 사라진 사랑 때문에 좌절하며 고단한 세상사의 뒷켠에 똬리를 튼 허무의 그림자에 상처 받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우리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자녀가 아플 때다. 특히 불치병이라는 선고와 함께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라는 의사의 최후 통첩을 받은 부모의 가슴엔 대못이 박히고 하늘이 무너진다.

'아빠, 슬플 땐 울어도 괜찮아'(미카엘 마르텐셴 지음, 김진아 옮김, 21세기북스)는 백혈병에 걸린 딸의 짧은 생을 그린 투병기다. 아빠의 눈에 비친 주인공 소피아의 힘겨운 투쟁, 엄마의 절절한 모성애와 세 살 터울인 언니 사라의 사랑 등 1460일 간의 좌절과 희망을 담았다. 생후 9개월에서 네 살까지의 여정.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첩첩이 눈물겹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소피아는 불같이 화를 냈다. 시장에 가서는 이것저것 사달라며 보채기 일쑤였고, 안 된다고 하면 바닥에 드러누워 온 가게가 떠날갈 듯 악을 썼다. 우리는 언제나 그 애에게 KO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첫번 째 수술 후 병이 재발했다는 소식에 줄담배를 피우는 아빠. '병이란 놈은 야생 동물처럼 뒤에서 공격하고 가족과 인생을 망쳐놓는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나. 정말 생지옥'이라며 절망한다. 하지만 이내 '애 엄마는 어떻겠어? 나라도 힘을 내야지' 하며 마음을 돌려 세운다.

이어지는 두 번째 수술과 재실패, 마침내 가족들은 '소피아는 우리 소유가 아니다'라는 작지만 위대한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아름다운 소풍'을 끝낸 아이와의 '굿바이'.

어떤 시인에게 삶은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물어볼 권리는 있다. '희망 한 단에 얼마예요?'라고. 246쪽, 1만원.

김홍조 조세일보 편집위원

중앙대 국문과 졸업. 주부생활 학원사를 거쳐 한국경제신문 편집부 기자, 종합편집부장으로 일함. 2009년 계간 문예지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블로그 http://blog.naver.com/kiruki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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