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우호인사' 집단 오찬서 美 패권주의 노골적 비판
"중국의 부흥, 역사의 필연이고 그 발전도로는 갈수록 더 넓어질 것"
"사드, 美가 中 겨냥한 것…文대통령 예방, 실질적 자리 될 것"
◆…5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방한 이틀째인 5일 자신의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을 "중요한 전략적 소통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우호인사' 오찬 기조연설에서 "중한(中韓) 양국은 서로를 지지해주고 이해해가면서 우리 자신의 이익을 잘 수호해야 하고 지역과 세계 평화 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현재 세계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일방주의·패권주의 강권조치가 넘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지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고, 정당한 발전 권리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국제 관계의 기본적인 원칙도 파괴하고 있다"고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며 "미국이 만든 문제이고 사드를 한국에 배치해서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왕 부장은 "온갖 방법을 써가며 중국의 발전 전망에 대해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 억제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 배후에는 이데올로기 편견도 있고 강권정치의 오만도 있다"면서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다. 냉전 사고방식은 진작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고 중국의 발전도로는 가면 갈수록 더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발전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질 높은 발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의 지난 70년 발전은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높은 기술 노동기술 가진 인재들은 혁신성장에 끊임없는 내생적 원동력을 키워 현대 경제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지금 수준 높은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며 "WTO 가입 당시 중국이 한 약속을 초과 했을 뿐 아니라 평균 관세 7.5%로 줄였고, 시장 진입도 대폭 완화하고 제조업은 전면적으로 오픈됐다"고 했다.
아울러 "서비스업 개발도 박차를 가할 것이고, 내년 1월 1일 외산투자법을 시행해 더욱 규범화되고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미래 역사 발전 프로세스 상 신뢰를 갖춘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임도 강조했다.
그는 "(중한)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으로서 1000년 이상의 우호 관계와 협력은 튼튼한 기초를 갖고 있다"며 "양자 무역이 작년 3000억 달러 돌파한 점은 이미 양국이 이익 공동체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중한 양국이 아시아의 중요한 국가로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며 개방적인 세계 경제 구축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수준 높은 정치적 상호신뢰 구축 ▲수준 높은 양자 협력 실현 ▲수준 높은 다자협력을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일대일로와 한국의 발전계획의 연결을 강화하고,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끝내며, 무역·투자·제조·금융·환경보호·디지털 경제·AI 등 방면의 실질 협력을 새로운 성장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한 뒤, 이날 오후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앞서 왕 부장은 이날 오찬의 좌장을 맡은 이수성 전 총리의 과거 일화에 대해서 화답하며, 전날 강 장과의 회담 후 점심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짜장면이 나와 무거웠던 회담이 잘 마무리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짜장면에 대해 "맛이 좋은 것도 있지만 중국어랑 발음이 같고, 양국간 문화가 서로 통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