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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정글의 강자들③ –무한경쟁시대:전문직의 성공DNA-

전문직 강자(强者)들의 DNA이야기

  • 보도 : 2019.11.28 09:26
  • 수정 : 2019.11.28 09:26

상석(上席)을 비워라
천하에 겸손을 이길 자 있으면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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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modest! It is the kind of pride least likely to offend(겸손해져라!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장 불쾌감을 주지 않는 자신감의 종류이다)."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Jule Renard

"일겸사익(一謙四益)" - "한 번의 겸손이 천(天), 지(地), 신(神), 인(人)의 사자(四者)로부터 유익함을 얻는다." - 역경 겸괘(易經謙卦)

"People may hear your words, but they feel your attitude(사람들이 듣는 것은 당신의 말이겠지만, 느끼는 것은 당신의 자세이다)."- John Maxwell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에게는 최대의 덕목이 있다. 겸손이다.

겸손은 타인의 경계를 해제한다.
겸손은 적을 만들지 않는다.
겸손은 상대를 감복시킨다.
겸손은 만인을 친구로 만든다.

겸손의 반대는 교만이다.

교만은 타인의 경계를 불러온다.
교만은 타인의 분노를 불러온다.
교만은 이유 없는 적들을 만들다.
교만은 세상을 갈등으로 이끈다.

겸손은 수많은 인간관계모드에서 승리에 필요한 핵심조건이다. 전문적 지식, 즉 지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직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이는 서비스 수요자의 지적 수준이 높고 또한 자부심도 높기 때문이다.

성공한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관세사 등 전문직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과연 그 중에 겸손치 못한 사람이 몇이나 되나?

뛰어난 학벌에 힘든 고시(시험)를 통과, 자부심이 강할 수밖에 없는 많은 전문직 초년생들이 반드시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변호사 업계에는 겸손의 대명사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을로펌의 을대표와 병로펌의 병대표가 대표적이다. 세간에 그들이 남긴 일화들이 많다.

을로펌의 을대표를 보자.

머리? 다소곳한 자세다.
어깨? 젖히고 걷는 법이 없다.
좌석? 상석을 피한다.
배웅?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야 떠난다. 선배? 후배? 아들뻘 손님? 모두 동일…
경어? 지위고하를 안 가린다.(하긴 겸손하기로 유명하셨던 최근에 작고하신 모 재벌총수도 그랬다 한다.)
전화? 직접 받는다. 비서를 안 통한다.
협의? 상대의 방으로 직접 간다. 상대가 더 바쁘기 때문이란다.
회의? 주로 경청한다.
출근? 후배보다 먼저 한다.
사무실? 1년차 변호사와 똑 같다.
자동차? 후배들보다 급이 낮다.

그의 겸손의 극치를 보자. 외부에서 손님을 만날 때다.

을대표가 정부 공무원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후배 변호사가 그를 수행(隨行)한다. 상대는 을대표의 아들뻘인 젊은 행정부 사무관. 을대표는 10분 먼저 도착한다. 상석(上席)을 비우고 하석(下席)(?)을 점령한다. 젊은 사무관이 도착한다. 사무관이 놀란다. 을대표의 팔을 끌어당긴다. 상석에 모신다. 을대표는 저항한다. 후배도 사무관 편이다. 을대표는 거부한다. 몇 분이 지나간다. 끌고 당기고 저항하고 버티고… 결국 사무관이 패한다.

사무관은 기분이 상할까? 아니다. 회식은 그야말로 화기애애…
다만, 사무관이 자리가 좀 불편하다. 우리 현실에서 좀 미안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게 대수인가? 대접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상석점령 신경전을 펴는 것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는 사람들이 좌석배열문제로 신경전을 펴는 장면을 자주 본다.

이를 게임에 비한다면 누가 승자일까? 이 모임은 을대표가 이미 이기고 시작한 게임이다. 당연하다. 대화의 추는 벌써 을대표에게 기운 것이다.

물론 "과공 (過恭)은 비례 (非禮)"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겸손은 예의가 아니다. 옳은 말이다.

그럼 당신은 을대표를 비난할 것인가? 문제는 그의 행동에 가식(假飾)이 있는 지 여부이다.

겸손이 시간, 장소, 사람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하면 가식이다. 예를 들어 상대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변한다든가 한다면 가식이 존재한다 할 것이다. 여기서의 겸손은 그런 겸손이 아니다. 그런 겸손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을대표의 겸손은 태생부터 몸에 밴 겸손, 체화된 겸손이랄까? 그런 겸손이다. 그런 겸손은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항상 여일(如一)하다.

을대표는 사무실 내외 어디든 적이 없다. 누구나 그를 보는 순간 바로 팬(?)이 된다. 겸손의 힘이다.

삼국지의 유비와 조조를 생각해 보라. 천하의 인재들이 어디로 몰릴까? 고객이라 다를까? 마찬가지이다. 인재와 고객이 모이는 곳, 승자들의 탄생지다.

"Life is a long lesson in humility(인생이란 겸손을 배우는 기나긴 수업이다)." – James M. Barrie

"The greatest pride or the greatest despondency is the greatest ignorance of one's self(최대의 교만이나 최대의 낙담은 스스로에 대한 최대의 무지이다)." - Baruch Spinoza

법무법인 광장
이종열 고문

[약력] 서울대학교(경영학과) 졸, 세종대학교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안건(현 안진)회계법인대표, 김&장법률사무소(부문)대표, 미국UC HASTINGS 법학대학원 방문교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조세분과 회장, 미국 및 호주회계법인 간부 등, 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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