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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분기 실적분석]

대형건설사, 주택부진·원가부담에 수익성 악화…대림·현대·SK는 반등

  • 보도 : 2019.11.25 08:00
  • 수정 : 2019.11.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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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2018~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대형건설사들이 올 3분기까지 전년도 수준에 못 미치는 실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 호조세가 4년 가량 지속되면서 지난해 연달아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의 기저효과를 부인할 순 없으나 수익성까지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 부분은 우려를 낳는다. 올해부터 주택경기가 조금씩 부진에 빠진 가운데 작년에 각 사별로 반전을 일궜던 타 사업군까지 다시 주춤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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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2018~2019년 3분기 영업실적 증감률.

대형사 대부분의 이익 지표가 후퇴된 가운데 대림산업은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홀로 두자리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림은 역대 최대 영업익이었던 지난해 8454억원의 90% 가량을 3분기에 이미 달성해 첫 1조클럽 가입의 꿈도 품게 됐다. 원가율 개선과 함께 각 사업부문도 작년보다 양호한 수익성을 보인 덕분이다.

이 외 이익지표 개선 대열에는 현대건설과 SK건설까지만 합류했다. 현대건설은 2016년 실적 고점을 찍은 뒤 매년 내리막길을 걸어왔으나 상반기부터 반등의 신호탄을 쏜 것이 주효했다. SK건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개발사업 중단, 해외 사고 피해복구 등의 돌발변수로 부진한 바 있어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현대·대림·GS·대우·포스코·현대ENG·롯데·SK·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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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2019년 3분기 영업실적.

대림산업, 홀로 영업익 두자릿수 '껑충'…1조클럽 넘본다

대림산업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6조 9532억원, 영업이익 7616억원, 당기순이익 560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5.8%, 순이익이 1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2.2% 늘어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된 모양새다. 영업이익률도 이 기간 8.2%에서 11.0%로 올라서 경쟁사들이 8% 미만에 그친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이 회사는 이번에 업계에서 홀로 영업이익 7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이익의 90.1%를 3분기에 거둔 것으로 기록 경신은 물론 가장 유력한 영업익 1조클럽 후보로도 손꼽힌다. 만약 올해 1조 영업익을 넘어선다면 건설업계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이어 3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림산업의 수익성 개선에는 원가절감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조 3000억원 가량 매출이 줄었으나 매출원가율은 83.0%로 작년 동기 86.4%보다 3.4%p 개선되면서 대형사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판관비도 6.8% 줄어 영업이익 증가폭을 높였다.

각 사업군별로도 제조 부문을 제외하고 고르게 이익이 늘어났다. 주택부문이 전년도보다 외형이 18.6% 줄었음에도 비슷한 영업이익 규모를 유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8%p 개선된 15.2% 수준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고 토목과 플랜트, 에너지가 각각 122.7%, 298.4%, 72.0%씩 이익을 끌어올렸다.

다만 연결 순이익의 경우 기타대손상각비 330% 증가, 석유화학 시황악화 속 지분법 이익 30% 감소 등으로 인해 228억원의 영업외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뒷걸음질쳤다.

SK건설, 작년 부진 기저효과…원가부담 발목

SK건설은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5조 5477억원, 영업이익 1693억원, 당기순이익 13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6.7%. 5.9%. 16.4% 늘어난 실적이다.

작년에는 2분기 989억원 영업익으로 역대 기록을 다시 쓰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3분기 아산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 중단 여파로 400억원 가량의 대손상각비가 반영되면서 26억 이익에 그치는 부침을 겪었다. 올 들어 대손충당금 환입이 이뤄짐에 따라 판관비가 절감됐는데 3분기 누적 기준 환입액 135억원 발생으로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26.5% 줄었다.

이 같은 요인에 따라 실적지표가 개선된 모습이지만 영업이익률은 3.1%로 도리어 지난해 3.4%보다 0.3%p 악화된 수준으로 남았다. 특히 매출원가율이 93.7%로 작년 대비 2.2%p 높아지면서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해외사업장순익이 269억원으로 약 7년만에 흑자로 반전했었으나 3분기 다시 1290억원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원가절감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희비 엇갈린 현대家 형제…형은 웃고 아우 울상

현대건설은 다소 주춤했던 1분기 이후 분기마다 소폭이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3분기 누적치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12조 6473억원, 영업이익이 1.8% 증가한 6895억원, 당기순이익도 20.9% 늘어난 566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 90.0%로 전년도 89.4%보다 다소 높아져 매출총익이 2.1% 줄었으나 판관비가 6.3% 감소해 영업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인건비 관련 부분에서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증가세였던 무형자산상각비가 255억원, 대손상각비도 환입이 이뤄지면서 435억원 줄어 판관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영업익이 조금씩 개선세를 보였으나 규모가 작년과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이나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최근 2년 환차손 등의 영향에 쉽사리 반등하지 못했던 영업외수지가 지속 개선된 영향이다. 3분기 누적 영업외수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달리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익이 10% 이상 후퇴했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5조 3억원, 영업이익 3140억원, 당기순이익 2706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7.4%, 4.3%씩 증가했지만 영업익이 11.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6.3%로 이 기간 1.3%p 하락했다.

외형이 확대됐으나 매출원가율이 89.1%로 전년도 86.5%에서 악화된 탓에 매출총이익이 13.5% 줄어든 5454억원에 머물렀다. 사업부문별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공·전력·인프라 부문과 건축·주택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4.0%p, 1.7%p 내려앉았다. 상반기까지 작년보다 54% 늘었던 자재비가 3분기에 다소 감소했으나 누계치로 25% 증가했고 외주비도 8.1% 늘어 원가부담을 떠안았다.

한화·롯데·GS, 작년 최대실적서 나란히 뒷걸음…원가율은 양호

한화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은 지난해 나란히 최대 실적지표를 새로 작성했던 만큼 올해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원가부담과 판관비가 다소 커진 상황에서 과거 호황기를 누리며 실적을 이끌었던 건축·주택부문도 주택경기 부진에 부딪쳤다.

한화건설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 9117억원, 영업이익 1994억원, 당기순이익 1339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9,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7.9%, 순이익이 34.1% 줄어든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도 9.1%에서 6.8%로 2.3%p 내려갔다.

한화는 외형 확대에도 원가율이 작년보다 1.4%p 높아진 87.4%를 기록하면서 부담이 늘어 매출총익이 1.1% 줄어든 3668억원에 머물렀다. 사업부문 중 국내 건축(개발 포함)이 전년 대비 41.0% 줄어든 7534억원의 매출에 그친 상황에서 매출총익도 937억원으로 54.8% 감소했는데 매출원가율은 3.8%p 뛴 87.6%를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대형 사업장들의 준공으로 국내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부진했던 토목 부문이 188.3% 증가한 매출과 521.9% 늘어난 매출총익을 거두면서 실적을 선방해냈다. 이 부문의 원가율도 83.4%로 전년 동기 92.3%에서 큰 개선을 일궜다.

영업이익의 경우 판관비 확대 부담도 작용했다.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는데 이 중 광고선전비와 외주용역비가 110억~120억 가량 늘어 비용부담이 커졌다. 지난 8월 약 18년 만에 새 주거브랜드 '포레나(FORENA)'를 선보이면서 이에 따라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 3조 9472억원, 영업이익 2865억원, 당기순이익 2783억원을 거둬들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21.8%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43.3%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3%로 1.4%p 떨어졌다. 매출 감소와 함께 원가율이 지난해 87.0%에서 87.9%로 소폭 올랐고 판관비도 5.7% 증가한 1921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이 축소됐다.

그룹공사 비중을 줄이면서 자생력을 키우는 작업은 꾸준히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매출액 대비 자체공사 비중이 10.7% 수준이었으나 올 3분기에는 5.3%로 줄어든 반면 외주가 7%p 늘어난 90.4%까지 확대됐다. 자체공사 비중은 1분기 6.2%, 상반기 말 5.5%로 지속 감소 중이다.

순이익 증가에는 계열사 지분거래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에 롯데타운동탄, 롯데인천개발, 롯데울산개발, 롯데유럽홀딩스 등의 보유주식을 매각한 것에 이어 3분기에는 롯데캐피탈 주식을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했고 이에 장기투자증권처분이익 1029억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 314억원 등이 발생했다. 영업외수지도 전년도 1130억원 손실에서 878억원 흑자로 돌아서 세전이익이 3743억원으로 47.7% 증가됐다.

지난해 첫 1조클럽 가입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GS건설은 실적지표가 다소 뒷걸음질쳤으나 원가율은 개선되며 행보를 달리했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7조 6185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 당기순이익 4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30.6%, 8.9%씩 줄어든 실적을 내놨다.

대표 지표가 일제히 낮아졌으나 매출원가율은 86.6%로 작년보다 1.4%p 개선됐다. 대형사 중 대림산업 다음 수준의 원가율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영업이익률도 0.8%p 내려간 7.7%로 집계됐지만 대형사 중 2번째 수준인 만큼 양호한 평가가 뒤따른다. 그러나 판관비가 26.5% 증가한 4393억원으로 부담이 커져 영업익 감소를 불렀다. 판관비 항목 중에선 급여가 1927억원으로 62.0% 늘어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최대실적을 거둔 것에 대한 성과급 지급 등이 작용한 영향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매출 감소에도 건축·주택이 전년도보다 0.1%p 오른 11.1%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여전히 전사 실적을 이끌었으나 인프라와 플랜트가 2~3%p 가량 떨어진 이익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중 인프라 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6% 감소한 39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0.6%로 가장 부진했다.

다만 기타외화환산이익 90% 증가 등으로 영업외수지가 작년 1855억원 적자에서 435억원 흑자로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세전이익도 6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에 그쳤다.

1분기 변수 여전했던 삼성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비슷한 규모의 외형을 유지했으나 30% 이상 이익이 줄어 1분기 발생했던 변수가 지속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8조 9575억원, 영업이익 403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 33.4%씩 줄어든 규모다. 매출의 경우 내수에서 반등을 일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출 매출이 2조 7679억원으로 작년보다 27.2% 줄어들며 주춤했으나 내수 매출이 이 기간 19.4% 늘어난 6조 1480억원을 올렸다.

수익성 면에서 영업이익률이 전년도 6.7%에서 이번에 4.5%로 2.2%p 하락했다. 지난 1분기 해외 손실 사업장 관련 중재판결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삼성 건설은 당시에도 영업익이 전년대비 34.1% 감소했고 상반기도 34.7% 가량 줄어든 바 있다.

3분기 전사 실적 중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이 38.7%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74.4%에 달한다. 상사·패션·리조트·바이오 등 타 사업군이 부진이 깊어지고 있어 건설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더욱 절실하다.

포스코건설은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가부담이 커져 몸살을 앓았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조 3450억원, 영업이익은 1557억원, 당기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5.1%, 32.6%씩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36.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9%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9%p 떨어졌고 원가율도 3.0%p 오른 93.5%를 기록하면서 대형사 중 가장 부진한 수익성을 보였다. 그나마 209억원의 대손충당금환입이 이뤄지면서 판관비를 19.0% 절감한 부분이 위안이다.

각 사업부문 중 건축사업 부문이 영업이익 2155억원으로 작년보다 8.0% 줄어든 수준에 그치며 선방했으나 플랜트와 글로벌인프라 부문이 각각 505억원, 29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서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건설, 매출 하락세 속 원가율 소폭 개선

대우건설은 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 하락세를 내비쳤지만 조금씩 원가절감을 일구며 분전했다. 대우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 3426억원, 영업이익은 3193억원, 당기순이익은 17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교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4.0%, 40.3%, 32.5%씩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6.4%에서 1.4%p 떨어진 5.0%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고 지난해 분양사업 지연에 따른 수주감소로 올해 지속적으로 외형이 축소돼왔다. 이에 연초 매출 목표를 10조원 내외로 설정하던 과거와 달리 8조 6400억원으로 수립하기도 했다. 목표치에 빗대보면 3분기에 73.4% 가량 달성한 셈이다.

대형사 대부분이 높아진 원가율에 허덕인 것과 달리 전년도보다 0.4%p 낮아진 89.5%의 매출원가율로 긍정적 측면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업외수지도 지난해 1374억원 적자에서 830억원 가량 손실폭을 메웠다.

하지만 주택경기 하락 시그널이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내년에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건축 사업 의존도가 높은 부분은 부담이다. 주택건축 부문의 영업이익은 388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9.3% 줄었으나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토목은 520억원 가량 손실폭이 늘어나 7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플랜트 부문도 적자규모는 절반 정도 줄였지만 604억원 손실로 여전히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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