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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촛불시민 "MB정부 쿨했단 윤석열, 연기이길 바랐다"

  • 보도 : 2019.10.19 23:28
  • 수정 : 2019.10.19 23:28

여의도 모인 시민들 패스트트랙 통과 요구
시민들 "무소불위 권력 검찰, 국민이 바꿀 때"
공수처 설치 "선출되지 않은 권력 견제 필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패스트트랙 입법, 자유한국당 수사' 등을 요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MB정부 시절 '쿨'했다는 발언을 듣고 차라리 연기이길 바랐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9일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현재의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세 번째 참여했다는 이모(서울 양천구·43)씨는 검찰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대검이 해당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국민 입장에선 연기하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며 "윤 총장을 임명될 때부터 신뢰했는데 이번엔 검찰의 'X맨'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중 그나마 어느 정부가 중립적이냐"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 특수부장으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이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한 바 있다.

윤 총장의 발언에 논란이 일자 대검은 해명자료를 내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찰의 중립성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는 답변을 하려는 중 다른 질의에 끊겨 취지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씨는 "TV를 통해 국정감사를 보면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했고 지금도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의혹은 의혹일 뿐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는데 기정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들 또한 검찰의 조 전 장관 일가의 수사 과정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름을 세례명으로 대신 소개한 프란체스카(인천 계양구·61)씨는 "이번에는 꼭 검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몇 년 만에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보도 및 유튜브를 통해 현재 상황을 보며 가정주부라고 해서 '밥솥 운전'만 해선 안 된단 걸 알게 됐다"면서 "검찰은 누가 감시할 것인지 생각하면 공수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해선 "그동안 잘 버텨줬고 충분히 검찰 개혁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적절한 시기에 잘 사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배우자와 함께 참여한 임모(50·자영업)씨도 "의혹만으로 한 가족을 몰아붙이는 과정을 보면서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피가 마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검찰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만큼 국민이 나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패스트트랙 입법, 자유한국당 수사' 등을 요구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패스트트랙 입법, 자유한국당 수사'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패스트트랙 법안도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서초동 집회부터 아내와 함께 참여해 왔다는 차모(경기도 광명·53·타워크레인 기사)씨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이 대통령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공수처를 통해 견제하고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네 번째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힌 이모(58·성북동)씨 또한 "자유한국당에서 공수처가 설치되면 독재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문재인 정권이 천년만년 지속하는 것도 아닌데 저들이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독재를 한다고 하면 가만히 놔둘 국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법적폐청산 검찰개혁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지난 12일 '최후통첩'이라고 이름을 붙인 9차 촛불문화제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조 전 장관이 14일 사퇴하자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집회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성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긴급조치 구속 피해자인 이대수씨와 민청학련 피해자인 송운학씨 등 각계 인사 및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국회가 패스트트랙을 처리할 예정인 26일 집회를 마친 뒤 국회 앞에서 패스트트랙 본회의 상정을 촉구하는 2박3일 투쟁을 이어가는 등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같은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했고, 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들도 '맞불 집회' 성격으로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 앞에서 '애국함성문화제'를 열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9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패스트트랙 입법, 자유한국당 수사'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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