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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이야기]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 보도 : 2019.10.17 08:00
  • 수정 : 2019.10.17 08:00

 「가는 세월」 「그림자」 「타박네」 등의 노래를 부른 70년대 초창기 포크 세대 가수 서유석을 아십니까? 1945년 생으로 올해 75세의 할아버지다. 2015년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라는 노래를 발표 했는데 그 가사의 내용이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지금의 중년세대에 너무나 잘 어울려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으로 부터 인기를 많이 받고 있다.

  필자가 기업체에 가서 생애설계 강의를 하면 항상 마지막에 이 뮤직비디오를 보여 주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참석한 수강생들이 대부분 50대 이상이어서 그런지 가사 내용에 공감을 많이 하고 퇴직 후 생애설계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이 노래의 내용이 가수 본인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는 관조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고, 지금의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장,노년층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이 노래의 가사를 중심으로 생애설계의 관점에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삼십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튕겨 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 부르지.” ♬
2016년 법정 퇴직 연령이 60세가 되었지만 주 직장에서 퇴직하는 나이를 보면 평균 52세 전후이다. 30년을 일하다가 튕겨 나와 백수가 되는 정년퇴직은 그나마 축복 받은 것이다. 많은 사람이 50대 중반이면 백수가 되는 게 현실이다. 은퇴 후 30년을 백수로 살기에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 특히 오랜 직장 생활을 한 경우에는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은퇴 전에 스스로에 대한 생애설계를 준비하여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  
  
 ♬“월요일에 등산가고 화요일에 기원가고 수요일에 당구장에서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상가집” ♬
퇴직 후의 일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정년퇴직을 하거나 갑작스런 조기퇴직을 하게 되면 무엇을 할지 몰라 이렇게 산다. 오랜 직장 생활로 출·퇴근이 습관화 된 경우 일정 기간은 늦잠 자고 여행 가고 친구 만나고 그렇게 소일할 수는 있겠지만 3개월이면 이 모든 것이 끝난다. 그 다음엔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이 힘들고 삼식이가 되기 싫어 산으로 기원으로 당구장으로 간다. 또 50중반 쯤 나이에는 친구의 부모상이 많고 자녀들의 결혼이 본격화 되는 시기여서 결혼식장, 장례식장으로 전전하게 된다. 그나마 경제적으로 안정된 경우는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축의금 조의금이 부담되어 가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은퇴 후의 사회적 활동을 위해서는 재직 중에 경제적 준비도 잘 해두어야 한다.

 ♬“세상 나이 구십 살에 돋보기도 안 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를 씹는다.” ♬
지금의 노인 세대는 40년 전의 노인 세대와는 전혀 다르다. 70년대에는 평균 수명이 62세 였으나 지금은 80세를 넘어 최빈사망연령(사망연령의 最頻値)이 90대이다. 그래서 요즘은 70대 초반의 나이에도 경로당을 가지 않는다고 한다. 경로당에 가면 나이가 제일 어려 젊은이 취급을 받고 “술 사 와라, 담배 사 와라, 물 떠 와라” 등 잔심부름을 시켜서 가지 않는다고 한다.    

  ♬“누가 내게 지팡이를 손에 쥐게 해서 늙은이 노릇하게 했는가. 세상은 삼십년간 나를 속였다.  마누라가 말리고 자식들이 놀려대도 나는 할 거야.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을 할 거야. 서양말도 배우고 중국말도 배우고 아랍말도 배워서 이 넓은 세상 구경 떠나나 볼 거야.”♬
지금 노년층은 사회적 경험이 많고 개인 건강관리도 잘하여 활동적인 노인이 많다. 겉으로 봐서는 나이가 얼마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지하철에 경로석이 있어도 앉지 않고 서서 가는 노인들을 자주 보곤 한다. 호서대학교 설립자이자 총장을 지낸 故강석규(1913~2015)는
2008년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에서 당시 95세의 나이에 이르러 지난 30년의 삶이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다고 회고하였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 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 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회고 하였으나 105세 생일을 맞이하지 못하고 2015년 10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지금 우리는 평생교육 시대에 살고 있다. 60세에 은퇴를 해도 11만 시간이라는 엄청난 여유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1만 시간의 법칙을 10번 이상 실행할 수 있는 노년의 시간, 무엇이든지 배우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 노년에 뇌를 쓰는 어학 공부와 컴퓨터 활용, 인터넷 검색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비 되고 할배 되는 아름다운 시절들 너무나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들 먼저 가신 아버님과 스승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린다. 인생이 끝나는 것은 포기할 때 끝장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누구나 비켜갈 수 없는 길이다. 태어나 학교 다니고 졸업해 직장을 가지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교육 시키고 결혼 시켜 내 보내고, 나이 들어 은퇴해서 노후에 손자·손녀를 키우다가 부모님 먼저 보내 드리고 결국은 나도 가는 길. 평범한 우리네 인생길이지만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모두 묻어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런데 요즘은 과거의 단순했던 이 인생길이 너무 길어져 자식들 결혼시키고 난 노후에도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는 젊으나 마음이 노년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은 늙었으나 마음은 청춘인 사람이 있다. 젊지만 패기와 의욕이 없고 목표와 희망이 없는 前者는 “청춘 노인”이고, 비록 나이는 들었으나 그 삶의 경험을 가지고 무엇인가 또 다시 도전하고
설레는 마음을 가진 後者는 “신중년(Active Senior)”이다. 인생은 포기할 때까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필자가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30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입사원 시절 상사가 어떤 업무를 지시했을 때 이런 저런 이유로 어렵다고 하면 “너 해봤냐? 난 해 봤거든. 그러니 시키는 대로 해 봐.”라는 말이다. 실제로 경험한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폄하하고 꼰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어렵고 배고픈 시절을 보내고 젊은 시절 청춘을 바쳐 일하여 가난한 나라를 잘 살게 만들었고, 시위로 인해 공부도 못하고 최루탄을 맞아 가며 민주화도 이루었는데 그런 대접을 받으니 속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어떻고 어떻다” 하는 이야기는 기원전 그리스 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세상을 먼저 산 기성세대로서 후배들과 소통하며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새 출발을 하자.

  이 글을 접하는 신중년 중에서 아직 이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인터넷에서 찾아 한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들으면서 제2의 인생을 새 출발 하였으면 한다. 물론 생애설계는 全생애에 걸쳐 해야 하는 것으로 젊은 사람이나 삶에 지쳐 좌절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민주화의 중심에 섰던 베이비부머세대(1955년~63년생)가 멋지게 살아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고 존경받는 세대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윤철호 이사

[약력] 현)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이사,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전문위원, 현)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현)한국생애설계협회 교육지원본부장, 현)생애설계사 자격증과정 전문 강사, 현)한양대학교 사이버대학 강사, 전)삼성디스플레이 사내교수, Compliance 경영 전문가(CCP 1급), ISO37001/19600 인증심사 위원, 한국생애설계사(C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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