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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불확실성 1997년 이후 최대…커지는 경기침체 우려

  • 보도 : 2019.10.07 06:41
  • 수정 : 2019.10.07 06:41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6일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홈페이지를 보면 8월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구매력 평가 기준)는 348.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20개국 기사에서 불확실성 관련 단어가 언급된 빈도를 바탕으로 각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1997∼2015년 평균을 100으로 놓고 기준선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 이슈와 연관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조교수, 닉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개발했으며 불확실성 관련 연구에 널리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8월 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중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은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8월 초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나자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 명단에 올렸다. 두 나라는 '관세 폭탄'도 주고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했으며 중국도 맞불 관세로 대응했다.

다만 9월 들어 미국이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부과를 연기하고,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면서 일시 휴전 상태다.

미국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8월 14일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 폭인 800포인트(3.05%) 급락하기도 했다.

미중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지 못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반도체 경기 반등 시기도 내년 상반기 혹은 그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7일 "반도체 경기가 회복 시기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무역분쟁의 전개 양상과 반도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인지는 지금 자신 있게 말하기 곤란하다"라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줄어 실물경제는 위축된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불확실성 자체가 경기둔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가계는 소비를 줄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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