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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혈세투입 효과 '미지수'…'세금먹는 하마' 우려

  • 보도 : 2019.09.30 09:01
  • 수정 : 2019.09.30 09:01

산은,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원 CB 투입…자금회수는 불투명
오너家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 챙겨도 소액주주엔 혜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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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시아나항공, 금융감독원 제공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과 한국GM 등 대기업에 수조원이 넘는 국민의 세금을 쏟아 부었지만 자금 회수에는 기대에 못미쳐 혈세 투입 효과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5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두 번 다시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흥행을 자신해 왔지만 매각 후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출금이나 지원금을 곧바로 회수할 수 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7조~12조원의 세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기면서 현금 한푼 받지 않고 헐값 매각한 바 있어 자칫 산업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지원이 '세금먹는 하마'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국민의 혈세로 회생시킨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2%(5973만8211주)를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면서 현금 대신에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 지분 약 7.9%와 전환상환우선주 911만8231주를 받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시에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곧바로 지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6월말 현재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8조5635억원, 자본총계는 1조148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46%에 달한다.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반영한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9조5989억원, 자본총계는 1조4555억원으로 자본총계는 3075억원 늘었지만 부채총계는 1조354억원으로 자본증가액을 훨씬 뛰어 넘는다. 부채가 더욱 많아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들어온 후보자들을 보면 이들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금융권의 또다른 부채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에서 원매자가 나오지 않아 매각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주도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4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 및 채권은행 협의회와 재무구조 개선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간 이행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9년 5월에는 한국산업은행 등과 양해각서를 재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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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시아나항공, 금융감독원 제공

금호산업 오너가 지분 시가 3558억원, 매각가 1조~1조5천억 추정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수는 올해 6월 말 현재 보통주 2억2123만5294주(액면가 5000원)이며 자본금은 1조1062억원 상당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금호산업으로 지분 31.05%(주식 6868만8063주)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는 금호고속이며 금호고속은 박삼구 회장 외 8명이 지분 71.2%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 27일 5180원으로 시가총액이 1조1460억원 규모에 달한다. 시가총액이 자본금을 약간 웃돌며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지분 가치는 약 3558억원에 이른다.

금호산업은 지난 7월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을 확정하는 예비입찰을 거쳐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가 이뤄지고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되면 연말께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금호산업에서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게 된다.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는 현대산업개발(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외형을 갖췄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을 감당할만한 인수자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수 있다.

또다른 후보자인 애경그룹은 현금성자산이 5000억원 규모에 그쳐 아시아나항공을 품기에는 벅찰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행동주의펀드로 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강성부펀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전략적투자자(SI)에 대해서는 아직 알져지지 않고 있다.

한때 SK그룹과 한화그룹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돌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격이 1조~1조5000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정되는 매각가격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 시가의 3배 수준이 되며 이 가격에 팔릴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은 200%가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혈세지원 덕분에 금호산업 오너가는 부채비율이 700%가 넘는 아시아나항공을 팔면서 2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들에게는 동반매각요청권이 부여되지 않아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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