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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위안화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주춤하는 이유

  • 보도 : 2019.09.30 09:00
  • 수정 : 2019.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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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위안·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달러당 7 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를 허용했으나 환율이 7.1 위안대에서 큰 폭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27일 모닝스타 기준 달러당 7.1218 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8월 5일 달러당 7 위안을 넘어선 이래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위안화는 미중 무역분쟁과 돌발 상황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가도 곧바로 강세로 전환되는 박스권형 순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UN총회에서 대중국 강경 스탠스를 나타내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생각보다 빠르게 중국과 협상에 이를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강세로 돌아서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는 국내 원화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가 0.9를 넘어서면서 위안화 환율 변동을 닮아가는 국면이다.

중국 경제 동향은 위안화 등락을 가져오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중국의 부채 위기가 부각되면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발표되면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현상이다.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25일 향후 통화정책 여력이 크다면서도 대규모 통화완화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미국과 고위급 무역 담판을 앞두고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노력도 환율이 달러당 7.1 위안대에 머물러 있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홍콩에서 100억 위안(14억 달러) 규모의 6개월 만기 채권을 발행했는데 시중에서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와 위안화의 가치하락을 막고 평가절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이외에도 대내외 여러 복합적인 변수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트럼프 탄핵 추진의 나비효과가 미중 무역협상으로 번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내달부터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민주당의 탄핵추진으로 정치적인 입지가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성급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느긋하게 미국의 정치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태세이며 장기전으로 접어든 무역협상보다는 내수부양 정책 등을 앞세워 자국의 성장률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을 속히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중국 위안화 또한 현재의 상태에서 답보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앞으로 6%대 성장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물러서지 않고 국내 충격을 줄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달러 강세 기조 또한 쉽사리 꺾일 것 같지는 않을 분위기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세계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가 늘기 마련이다.

중국 위안화는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문제 등과 맞물려 상당기간 방향성을 잡지 못한채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는 엉거주춤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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