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20개사 총 33건 제재…금융회사의 14.6% 수준
KB·미래에셋대우·삼성·유안타증권 제재건수 3건으로 많아
한국투자증권이 올 들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과태료 규모는 총 33억5050만원으로 전체 증권사 제재금액의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는 올해 기관경고를 받은 유일한 증권사로도 꼽혔다.
제재 건별로는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이 각 3건으로 가장 많았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총 33건의 징계를 받았다. 같은 기간 전체 금융회사 제재 226건 중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14.6%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가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총 제재금액은 38억345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혼자서 33억5050만원을 부과 받아 전체의 87.3%에 달했다.
이어 KB증권 1억2800만원, 미래에셋대우 9600만원, 삼성증권 5000만원, 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 3800만원, 유진투자증권 2400만원, 대신증권·유안타증권 2200만원, BNK투자증권 2000만원 순이었다.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증권사도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KB증권, BN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는 각각 1차례 기관주의를 받았다.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은 올해 금감원으로부터 총 3회 제재를 받아 가장 많은 징계를 받은 증권사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BNK투자증권은 각각 2회의 제재를 받았다.
올해 국내 증권사 중 1회 이상의 금감원 제재를 받은 증권사는 총 20개사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제재금액이 월등이 많은 데는 지난 6월 신용공여 제한 위반, 발행어음 불법 대출 등 4가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관경고와 함께 과징금·과태료 총 33억3250만원을 받은 부분이 컸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한투가 지난 2016년 11월 베트남 현지법인인 KIS Vietnam Securities Corporation에 미화 3500만 달러(399억원)를 1년간 대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계열회사 신용공여 제한 위반이라고 판단해 과징금 32억1500만원을 부과했다.
논란이 됐던 SK 최태원 회장에게 발행어음 자금을 불법 대출한 부분에 대해 5000만원, 업무보고서 제출의무 위반건과 인수증권 재매도 약정 금지 위반건에 대해선 각각 과태료 4000만원, 2750만원을 부과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 두 차례의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지난 6월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의 '해외 유령주식 사건'으로 촉발된 검사에서 9개 증권사가 해외주식거래 선관주의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유진투자증권에 2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8개 증권사에는 각각 1800만원의 과태료가 결정됐다.
7월에는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거래의 매매 및 중개관련 자본시장 법 위반으로 15개 증권사가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11개사는 월별업무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장외파생상품인 TRS 거래의 매매 및 중개 거래내역을 거짓으로 작성·제출한 부분이 적발돼 증권사들이 제재를 받았다.
KB증권 5600만원, 삼성증권 3200만원, 미래에셋대우 2800만원, 신한금융투자 2000만원, 하나금융투자 2000만원, 메리츠종금증권·신영증권·SK증권 800만원, DB금융투자·유안타증권·대신증권 400만원의 과태료 징계를 받았다.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4개사는 TRS 거래 관련 장외파생상품중개업의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TRS 거래를 중개해 기관주의 등의 제재을 받았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직원의 횡령, 금품수수 등이 적발돼 50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받았다.
KB증권은 지난 4월 소속 직원 A씨의 고객자금 횡령과 내부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7200만원과 기관주의의 제재를 받았다. 관련 임원에게는 주의를, 담당 직원들은 퇴직자 위법·부당사항(면직상당) 통보, 견책, 주의 등의 징계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소속 부장 B씨가 경유판매수익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구조화하는 과정서 특정 경유 수입 회사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대가로 상품권 등 3400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은 부분이 적발돼 과태료 5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