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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차 유엔총회】

文대통령 "한반도에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 일어나길 기대해"

  • 보도 : 2019.09.25 03:17
  • 수정 : 2019.09.25 03:17

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종전(終戰)으로 '평화 경제' 이뤄내길 강조
남북관계 3원칙 '전쟁불용,상호간 안전보장,공동번영의 원칙'강조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 구상도 제안...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성사 기대...완전한 종전 이루길 기대

유엔총회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은 앞서 기후행동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청와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일반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앞으로도 한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평화, 인권, 지속가능 개발이라는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가 한반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한반도의 상황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동력이 되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남과 북, 미국은 비핵화와 평화뿐 아니라 그 이후의 경제협력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평화가 경제협력으로 이어지고 경제협력이 다시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평화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한다"면서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는 불가분의 관계로 한국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나가며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 속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평화는 대화를 통해서만 만들 수 있다"며 "합의와 법으로 뒷받침되는 평화가 진짜 평화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이룬 평화라야 항구적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끊임없는 정전협정 위반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때로는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켰지만 지난해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위반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성과로 "한국전쟁 당시 남과 북, 유엔군과 중국군의 최대 격전지였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지금까지 모두 166구의 유해를 발굴한 것"이라며 "신원을 확인한 한국군 유해 3구는 66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평화를 위한 노력이 가져온,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최초로 북한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미 정상 간 굳은 신뢰가 판문점에서의 전격적인 3자 회동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한 위대한 발걸음이었다"며 "나는 두 정상이 거기서 한 걸음 더 큰 걸음을 옮겨주기를 바란다"고 조기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자신의 원칙인 '전쟁불용의 원칙' '상호간 안전보장의 원칙'과 '공동번영의 원칙'을 명확히 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비극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정전을 끝내고 완전한 종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전쟁불용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고 북한도 한국의 안전을 보장하길 원한다"며 "서로의 안전이 보장될 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고 대화 진행동안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상호간 안전보장의 원칙을 밝혔다.

그는 아울러 "평화는 단지 분쟁이 없는 것이 아니고 서로 포용성을 강화하고 의존도를 높이고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경제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동아시아와 세계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란 공동번영의 원칙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며 "나는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무장지대에는 약 38만발의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는데, 한국군 단독 제거에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지뢰제거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국제적 협력지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한다"며 "국제 평화지대 구축은 북한의 안전을 제도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장하게 될 것이고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합의하고,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 작업에 착수하여 북한의 철도현황을 실사했으며,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착공식도 개최한 바 있다"면서 "한반도의 허리인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바뀐다면,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프로세스의 결과는 결론적으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비전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제2차 P4G 정상회의' 등 국제적 행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먼저 "한국은 이웃국가들을 동반자라 생각하며 함께 협력하여, '사람 중심, 상생번영의 공동체'를 확장하고자한다"며 "오는 11월 한국의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그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우리가 다자협력을 통해 이뤄야 할 대표적인 과제"라며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하여 국제사회에 약속한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주도한 '평화유지구상'과 '공유된 책무에 대한 선언'을 지지하며, ODA 규모를 늘려 평화와 개발의 선순환을 지원하겠다"며 "특히 유엔안보리 '여성·평화·안보' 결의와  2017년 벤쿠버에서 합의한 '엘시 이니셔티브'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제2차 P4G 정상회의'를 주최한다"며 "정부, 국제기구, 기업과 시민사회의 많은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동아시아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침략과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상호 긴밀히 교류하며, 경제적인 분업과 협업을 통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발전을 이뤄왔다"며 "자유무역의 공정한 경쟁질서가 그 기반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 위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가치를 굳게 지키며 협력할 때 우리는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는 한국에 매우 특별한 해다. 100년 전 한국 국민들은 일본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3.1독립운동을 일으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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