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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유로화 가치 급락…2년 4개월만에 최저치

  • 보도 : 2019.09.16 08:50
  • 수정 : 2019.09.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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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여간 달러·유로 환율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유로화 가치가 속속 하락하며 2년 4개월여만에 최저치를 달리고 있다.

ECB(유럽중앙은행)는 지난 12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유로존의 경기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인하하고 오는 11월부터 월 200억 유로 규모로 순자산 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금리가 인하하고 유로화가 시중에 풀리면 유로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며 유로화에 대한 달러의 교환환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지난 2018년 2월 16일 유로당 1.25달러에서 지난 13일 유로당 1.10 달러 수준으로 12% 하락했다. 유로당 달러 환율이 내려갔다는 것은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강세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유로당 1.10달러를 깨뜨리며 2017년 5월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CB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에 대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려 한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ECB가 예금금리 인하와 순자산매입 프로그램 재개를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직후 트위터에 “그들은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 노력하고 있고 성공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에 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우리는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서 “경제전망이 악화하고 하방 위험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재정적 여유를 가진 정부들은 효과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맞섰다.

ECB는 유로화의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인하와 양적 완화를 시도했다는 측면보다는 경제전망 악화에 따른 사전조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의 급격한 약세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등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유럽 내 정치적 불안과 성장세 둔화 등 내부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유럽 내 정치불안 지속과 유로지역 국가들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정부는 경기침체 우려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대외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EU 잔류를 조건으로 민주당과 오성운동이 연립정부 수립을 협의하며 정국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으나 합의한 지 불과 며칠 만인 난민정책 등 주요 정책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유로화 급락을 가져온 빌미가 됐다.

영국은 브렉시트의 강경파인 존슨 영국 총리가 새로 선출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새 총리는 기한연장 없이 10월 말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해 EU에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화가 급락세를 기록했고 유로화는 이와 연동해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지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2% 성장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고 독일경제도 2분기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유로화 약세를 가져오게 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ECB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에 따른 환율 영향, 노딜 브렉시트 불안 등으로 인해 유로화 약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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