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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강세 보이는 엔화는 안전자산일까?

  • 보도 : 2019.09.09 09:08
  • 수정 : 2019.09.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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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엔·달러 환율의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엔고(円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엔화 값은 지난달 26일 달러당 104엔대까기 급락하며 초강세를 보이다 지난 6일 달러당 106.70엔대로 물러섰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원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계기로 크게 상승했다. 엔화에 대한 수요가 한때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엔화에 대한 원 환율은 지난 8월 13일 100엔당 1163.27원까지 치솟았으나 조금씩 하락하며 지난 6일 오후 8시 KEB하나은행 고시 100엔당 1116.67원을 기록했다.

엔고가 진행되는 데에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온 엔화에 대한 수요도 한 몫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엔화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 엔화의 매수세에 불을 붙였고 양국이 무역협상 등으로 휴전 국면에 들어가면 다시 수요가 떨어지는 움직임을 반복해 왔다.

엔고 현상은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됐고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동안 엔화에 대한 수요도 어느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엔고 기조가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보다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와 일본의 통화정책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수록 엔화 가치가 강세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이 역전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은 올해들어 모두 완화적으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와 ECB(유럽중앙은행)는 잇달아 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글로벌 통화정책이 모두 금리인하라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의 통화정책은 그다지 금리인하 여력이 많지 않아 미국과 일본간 금리 차가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일본은행) 총재는 향후 물가안정 목표가 저해될 경우 주저없이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를 비롯해 추가적인 수단을 쓸 수 있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의 통화정책은 2018년 8월 GDP(국내총생산) 대비 중앙은행의 자산비중이 100%를 넘어서는 등 금융완화 조치 대한 기대감이 과거와 비교해 낮을 수 밖에 없다. 반면 미 연준의 GDP 대비 자산비중이 20%, ECB는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엔화 강세에도 일본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점도 엔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취하고 있는 일본이 추가로 쓸 통화완화 정책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통화량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수록 통화 가치는 통화량에 반비례하며 약세를 나타내기 마련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며 미 Fed와 ECB가 양적완화 카드를 쓸 경우에도 BOJ는 통화정책의 한계로 인해 금융완화 조치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고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엔화가 투자처로서의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환 위험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일반인들의 엔화에 대한 투자에는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엔화는 지난 2011년 10월 28일 달러당 75.78엔을 기록했으나 2015년 6월 5일 달러당 125.58엔으로 급등한 바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65.7% 오르면서 엔화의 가치가 그만큼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간 금리 차이 축소로 당분간 엔고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일본 경제가 침체를 보이면 언제든지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안전자산으로서의 투자에는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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