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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기자간담회 질문 70% '잘 모르겠다' 답해

  • 보도 : 2019.09.03 19:29
  • 수정 : 2019.09.04 15:17

'조국의, 조국에 의한, 조국을 위한' 기자간담회
조국, 기자 간담회 100개 질문 중 약 70% '모른다' 취지 답변
하태경 "'딸 논문 제 1저자 등재'·'사모펀드' 답변, 진실성 의심"
'수사 중이라 답 곤란' 7차례…검찰 수사 핑계로 면피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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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아닌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약 11시간 동안 본인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면서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사진=더 팩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전례 없는 셀프 기자간담회가 2일 진행된 가운데 당사자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질문의 약 70%에 '모른다' 취지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3일 오전 2시 16분까지 장장 11시간 동안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중간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약 500분 동안 진행됐으며, 총 56명의 기자들이 100차례 질의를 쏟아냈다.

◆ 100차례 질문 중 69차례 가량 '모로쇠'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100가지 질문 중 최소 56차례를 '모른다'라고 답했고, '이번에 알았다'라는 답변을 6차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거부한 횟수가 7차례나 됐다. 최소한 69차례 이상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한 것이다.

약 30여 회 내용이 있는 답변을 내놨으나, 우호적인 질문이나 법무부장관이 됐을 경우 포부나 펼칠 정책에 대한 질문도 적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조 후보자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놓고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이 확인된다.

◆ 하태경 "조국, 문제 될 만한 건 다 '몰랐다' 답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보고 있는데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를 능가하는 법꾸라지"라며 "문제 될 만한 건 다 '몰랐다', '아니다', '안 했다'면서 잘 빠져나간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글에서 조 후보자가 고의로 '모른다'라며 답변을 회피한 정황도 지적했다.

하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에 대해 조 후보자가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고 모호했다'라고 답한 것에 "그때도 명백한 불법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교수 사태 이후 학계에서 연구 윤리가 강화되면서 연구 부정행위를 금지하는 법령이 정비됐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자가 '경제에 문외한이어서 사모펀드에 대해 이번에 처음 공부했다'라는 답변에도 외환은행 인수·합병 과정에서 벌어진 사모펀드 론스타 게이트 사건 당시 조 후보자가 외환은행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1000주 매입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 상 사모펀드나 경제에 문외한이라는 조 후보자의 발언은 과장된 것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 검찰 수사 상황 활용하기도

검찰 수사가 면피의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이 됐다.

조 후보자는 7차례 검찰 수사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는데, 검찰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신속한 압수수색 집행이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수사가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검증 무대가 마련되면 조 후보자가 민감한 질문을 회피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어떤 의도로 신속한 수사를 결정한 것인지와는 별개로 조 후보자 검증 시점과 수사 시기가 겹쳤다는 점은 조 후보자에게 답변의 선택지를 늘려준 셈이다.

딸 입시 의혹에 대한 지적에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해달라며 울먹인 점도 여론의 감성을 흔드는 수법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조 후보자의 모습에 대해 김진태 한국당 의원 등 야권에서는 '내로남불'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교수 재직 시절인 지난 2012년 일명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지자 20대 여직원의 서울 강남 역삼동 오피스텔 주소를 적시해 트위터에 공개한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크게 딸 입시, 사모펀드, 웅동학원인데, 그중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가장 파급력이 세다"라며 "논리나 상식으로 해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감성적 접근까지 동원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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