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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슬금슬금 오른 위안화 환율, 원화에 미칠 영향은?

  • 보도 : 2019.09.02 09:45
  • 수정 : 2019.09.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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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위안·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슬금슬금 오른 위안화 환율이 어느덧 지난 2008년 이래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등의 영향으로 달러당 7.15 위안대를 넘어섰고 좀처럼 수그러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원화는 부쩍 중국 위안화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달 30일 모닝스타 기준으로 달러당 7.1525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7일의 달러당 6.6846 위안에 비해 7.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환율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대규모 자본이탈을 불러올 수 있어 내심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2015년 8월 위안화 가치를 크게 절하해 그해와 이듬해 대규모 자본 유출을 촉발해 금융시장을 혼돈으로 몰아넣은 바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 급등과 함께 국내 원화도 위안화와 동조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홍콩 시위와 같은 비슷한 처지라 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계수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권아민 연구원은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계수가 0.96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유사성이 일치한다는 의미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30%에 육박할 만큼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이 흔들릴 때에는 원화와 위안화가 나란히 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화의 달러당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21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4일의 달러당 1106.50원에 비해 9.5% 상승했다. 원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1년여간 원화 환율의 상승폭이 위안화에 비해 2.5%포인트 높게 나타났지만 위안화 환율이 오를 때에는 원화의 환율도 같이 오르는 등 동조화의 모습은 뚜렷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환율의 최대 변수인 불확실성이 갈수록 증폭된다는 것은 위안화와 원화 모두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敵)이라고 부른 지 3일 만에 위대한 지도자로 추켜세우는 변덕성으로 인해 국제 환율시장의 방향성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화도 지난 8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8월 1~26일 평균 일간 변동률은 0.4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인 일중 변동폭도 6.94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위안화는 미국이 지속해서 관세를 올린다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의 가치 절하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무역 관계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위안화 가치가 향후 3~6개월 동안 달러당 7.4 위안까지 절하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안화와 원화는 미중 무역분쟁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위안화는 홍콩 시위, 원화는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각각의 변수를 짊어지고 있는 것도 닮은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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